나눔과 변화 이야기

KDB시니어브리지센터 출신 첫 비영리민간단체 ‘희망나눔세상’을 만나다

2016.03.04

사회연대은행의 KDB시니어브리지센터가 시니어들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단체조직화를 지원해 온 가운데, 드디어 첫 비영리민간단체가 배출되었습니다.

2016년 1월 6일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한 ‘희망나눔세상’이 그 주인공입니다. ‘희망나눔세상’은 특히 서울시 사회적경제과를 통해 등록한 첫 단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습니다.

‘희망나눔세상’의 이광현 대표와 손홍택 간사를 만나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서울시 사회적경제과를 통해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한 '희망나눔세상' 의 손홍택 간사와 이광현 회장>

 

 

먼저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단체 등록 여부가 활동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좀더 공신력을 갖고 책임감, 의무감을 바탕으로 단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단체 등록을 추진했습니다.

고용노동부 등 중앙기관 등록도 고민했지만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자는 취지로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에 등록 신청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됐어요.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에서도 단체 등록은 처음이라 오랜시간 심사숙고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비영리단체로 등록하려면 사무실 운영 등 부담되는 면이 있는데 KDB시니어브리지센터의 단체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그런 부담은 덜 수 있었습니다. KDB시니어브리지센터를 통해 기본적인 모습을 갖췄으니 앞으로 제대로 운영하는 것은 저희들의 몫이겠지요.

KDB시니어브리지센터의 단체육성 지원사업 등을 통해 단체 조직화를 준비하는 팀들이 몇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협동조합을 설립한 팀들도 있구요.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준비 중인 곳이 있다면 미약하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망나눔세상’은 어떤 단체인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희망나눔세상은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를 통해 인연을 맺은 시니어들이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을 돕기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경영전략, 마케팅, IT, 문화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 6명이 모여 2013년 8월부터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의 컨설팅을 해왔습니다. 2년 이상 활동해 온 실적이 이번 단체 등록시 근거자료로 활용됐습니다.

경기도나 서울시의 우수 사회적기업 멘토링과 사회연대은행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멘토링 등이 주요 사업입니다.

 

 <멘토링한 사회적기업들로부터 받은 감사의 메시지>

 

 

프로보노 조직으로 사회적기업 등의 컨설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전문분야 역량 부족 등 스스로의 한계, 외적인 여건상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먼저 멘토링 의뢰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KDB시니어브리지센터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 중인데 비용 부담까지 감수할 수 있는 프로보노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종전 2인 1조 체제에서 1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인원 부족으로 인해 멘토링 분야의 한계도 느낍니다.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분야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비전문분야에 대한 멘토링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협업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또 처음 시작은 갖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 경험을 잊기 전에 전달해야 겠다는 취지였으나, 멘토링을 하다보니 경험한 것 이상을 고민하고 전달해줘야 한다는 부담을 느낍니다. 기존의 경험을 전수하는 것만으로는 금방 한계에 부딪힙니다. 퇴직하면 공부는 더 이상 안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부는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과정에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젊은 친구들이 생각하고, 도전하는 걸 보면 절로 반성이 됩니다. 젊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계속 교류하면서 배우고 싶어요.

 

 

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청년팀의 경우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해서 막막해하다가도 이를 구체화시키고 전략적으로 만들어가는 걸 보면 그 에너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자기 프레임에 매몰되어 받아들이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의욕적으로 수용하면서 변화해가는 걸 볼 때면 보람을 느껴요.

그런 면에서 창업팀 중 ‘공유독서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 시작은 온라인 기반의 사업아이디어였는데 스터디를 통해 시장조사, 수요조사를 실시한 이후 오프라인 사업으로 변경했어요. 처음 방향과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대표가 잘 수용하고 행동으로 옮겨 지금은 아주 성공적으로 안착했어요.

또 공식적인 멘토링 이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원하거나, 어두운 얼굴로 만나 밝은 얼굴로 헤어질 때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움이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힘을 얻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프로보노 활동 참여자가 늘어나고 ‘희망나눔세상’이 보다 활성화되면 멘토링받은 업체들간 교류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식적인 멘토링 이후라도 사업 진행상황에 대해 의논하고, 연계된 업체들간 연결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로선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어요.

일단 우리의 활동 취지에 공감해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보노를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고, 이후에는 필요로 하는 곳에 연결해주고 싶어요.

또 희망나눔세상의 첫 시작이 ‘경제활동을 할 때 받은 게 많은 만큼 잊기 전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돌려줘야 겠다’는 마음이었던 만큼 우리의 지식과 경험이 활용가치가 있고, 멘티들이 그것을 인정해준다면 지속적으로 멘토링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시니어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다양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시니어 자신이라는 ‘희망나눔세상’.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프로그램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변화의 계기를 만들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희망나눔세상’의 열정은 동료 시니어는 물론 젊은 청년들에게도 훌륭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열정이 사회적경제조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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