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당신만의 스토리에 집중 하세요.’-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유장근 회원을 만나다

2016.04.05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3기 수료생인 유장근(前 LG U+부사장/現서울대학교 미술관 도슨트)회원의 ‘퇴직자가 들려주는 인생이모작’ 강의가 지난 3월 25일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있었습니다. 강의 현장에서 유장근 회원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유장근 회원은 2009년 말 55세의 나이로 30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중 아내의 권유로 아내와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걷기를 2011년 초봄에 떠납니다. 33일간 장장 800km의 길을 도보순례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사진과 글로 남겨 ‘산티아고 길의 소울메이트’라는 책을 발간합니다.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 제2의 인생은 ‘가치 있는 삶’에 두겠다는 신념을 굳히고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합니다.

 

처음 봉사활동은 ‘서울성모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있는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도와 몸을 씻겨주고 대화를 나누며 환자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을 한다는 칭찬을 들으며 남을 돕는 봉사가 보람 있는 삶이라는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편 퇴직 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복지관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중국어 공부를 할수록 한자의 뜻을 수월하게 깨우쳐지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3년 정도 중국어 공부에 매진한 결과 중국어 자격시험 HSK 5급 자격을 취득하고 중국어 초급반 강사를 하다가 점점 자신감이 생기며 실력도 늘어 이제는 중급반의 강사가 되었습니다.

 

또다른 길로 서울복지센터에서 ‘도슨트 양성교육’을 받고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도슨트 활동을 시작합니다. 능력있는 도슨트가 되기 위해 생소한 미술 분야의 새로운 공부에 도전 합니다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는 공자님 말씀을 새삼 깨달으며 직장생활 할 때는 관심도 없던 미술 분야에 눈을 뜨게 되고 발전하여 이제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도 도슨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활동은 돈벌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순수한 봉사활동에서 가치 있는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수입이 없으면 당장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가정 경제에 대한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경제적인 면은 국민 연금과 직장 다닐 때 저축한 돈으로 생활하는 데 풍족하지는 않지만 절약해서 생활하니 그런대로 꾸려갈 만하다고 합니다.

 

남편을 믿고 남편의 하는 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아내가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아내는 대학 때부터 사진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여 사진실력이 대단하며 스페인 여행 때에도 사진은 아내가 찍고 글은 남편이 쓰는 협업을 했습니다.

늘 남편을 생각해주는 아내가 있어 이런 일들이 가능했다고 모든 것을 아내의 공으로 돌립니다.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교육을 받으며 많은 사람을 알게 된 것도 큰 성과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게 된 것을 큰 수확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남에게 봉사하는 삶이 남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에게는 삶의 가치가 있는 멋진 삶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유장근님이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글/ 조왕래 기자(시니어두드림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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