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12기 신용상담사 과정을 마치고

2015.11.27

‘시니어 신용상담사교육’ 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용상담 사회공헌활동에 관심 있는 시니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신용상담사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전직 은행원의 느낌으로 신용이란 단어가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지인이 일러준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신용상담사과정에 함께 참여한 스물다섯 분들의 경력과 연령, 현재의 활동상황 등을 들어보니 2년여의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낸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동시에 더 열심히 공부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습니다.

 

10월 6일 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의 일정으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신용상담 현장에서 실제로 상담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이론을 겸비한 현장감 있는 실무경험 강의를 들으면서, 과거 은행에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종로3가에 있는 쪽방촌에 봉사활동 갔다가 그야말로 두 평이나 될까 하는 좁은 방에 가재도구며 옷가지들이 흩어져있는 가운데 다리도 제대로 뻗지 못하고 누워있는 분들을 보고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신용상담사 교육을 이수한 최장일 회원>

  

특히 ‘희망만드는사람들’의 김희철 대표와 서경준 부장의 상담이론과 사례별 솔루션 실습은 신용상담사 활동시 실무 적용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김선형 상담사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복지제도와 실제 상담사례는 금융복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상담사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이기수 이사의 ‘재무설계와 보험’이란 강의는 보험의 내부를 해부해 낱낱이 들여다 보는 듯 보험의 진실을 알게 해준 후련한 강의였습니다.  

 

신용상담사 과정은 총 35시간 중 15시간이 신용상담사 자격시험 대비 강의로 진행되었으며, 4과목 중 가장 어려운 ‘신용상담 관련 법규’ 특강 3시간이 별도로 편성되었습니다.

금융연수원 임승서 교수와 백운수 교수 그리고 한국금융복지상담센터 차기준 강사의 기본서 요약 및 예상문제 풀이로 진행된 강의는 기출문제도 공개되지 않아 시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수험생들에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신용상담의 이해’는 기본서를 몇 번 읽어봐도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강의를 듣고나니 윤곽이 잡히는 느낌이었고, ‘신용상담을 위한 재무관리’는 쉬운 듯 하면서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신용상담 관련 법규’는 민법에 대한 기초가 있는 사람에게는 수월할 것으로 보이고, ‘다양한 채무자 구제제도’는 통합도산법과 서민금융 지원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나 내용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11월 1일 마침내 신용상담사 자격시험이 치러졌습니다. 4과목 각 25문제씩 100문제를 100분 내에 끝내야하는 그야말로 1분에 한 문제 이상을 풀어야하는 시간이 빡빡한 시험이었습니다. 자칫하면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초조감 때문에 부지런히 첫 과목 문제를 풀고 OMR카드에 마킹을 끝내고 시계를 보니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구나’하고 조금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과목마다 문제는 어느 한곳에 편중되지 않고 구석구석에서 골고루 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본서를 꼼꼼히 보지 않았다면 결코 풀기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시험을 모두 끝내니 시험 종료 15분전이었습니다. 마킹까지 다 해버렸으니 다시 검토해 봐야 속만 상할 것 같아 미련을 버리고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밖에는 이미 시험을 끝내고 나와 있는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시험이 어려웠다고 떠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도 어려웠다는데...’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오다 12기 동료 몇분 을 만났습니다. 모두 후련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신용상담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신용상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40여년의 금융회사 경험과 노하우를 힘껏 발휘해 봐야 겠습니다.  

글/ 최장일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신용상담사’ 교육 수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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