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연히 맺은 인연이지만 참 소중하고 이제는 널리 알려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명문치과’ 백승철 원장(43)은 지난 1월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의 한 자그마한 분식점인 990쿠킹과 인연을 맺었다.
이 분식점은 사회연대은행과 ‘신한금감원기금’ 등의 창업 지원을 받아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여성 가장 김선미씨가 세웠다. 사회의 도움을 받아 세운 초미니 음식점이지만 김씨는 동네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나는 수익이 워낙 적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4년부터 사회연대은행 협력자로서 창업 지원을 받은 업체 가족들을 위해 흔쾌히 치과 진료를 도와주던 백원장은 올 1월 ‘사랑의 징검다리’ 캠페인 소식을 듣고 선뜻 990쿠킹과 결연을 맺었다. 사랑의 징검다리 캠페인인 ‘1사1소’ 운동은 개인이나 기관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 지원을 받아 문을 연 ‘무지개 가게’ 한 곳과 결연을 맺어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고 무지게 가게는 이를 쌈짓돈 삼아 사회봉사 활동을 편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백원장은 단순히 2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데 그치지 않았다. 거의 매월 한번씩 제주도를 방문, 990쿠킹 대표인 김씨와 함께 제주시 자활후견기관 청소년 공부방 아이들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준다. 메뉴는 김밥과 떡볶이, 튀김 등으로 소박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진수성찬이고 직접 서빙까지 도맡아 하는 백원장은 청소년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매번 뿌듯한 보람을 가슴에 안는다.
‘1사1소’ 운동에 8개월째 동참하고 있는 백원장이지만 이를 외부에 알린 것은 최근이다. 처음에는 “큰 일도 아닌데 굳이 남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백원장은 생각을 달리 했다. 적극적으로 알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 지원을 받은 소규모 가게를 돕는 것은 물론, 사회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보람이 2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원금의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지개가게는 후원금을 받아 매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다시 이 돈이 사회 소외계층에 쓰이기 때문에 이는 범사회적인 운동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돕는다는 생각보다 ‘함께 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그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희망의 징검다리를 이어갈 후원자는 사회연대은행(02-2274-9640)으로 연락하면 된다. 후원금 기본 단위는 10만원이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