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단추를 사랑한 사람 ‘탑레이저’ 임선기 대표

2008.06.11
단추를 사랑한 사람
-‘탑레이저’ 임선기 대표 (무지개가게 78호점)
 
글. 차상민/학생기자단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입고 계신 옷에 단추가 몇 개나 달려있는지 잠깐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각각의 단추에 어떤 모양의 무늬나 글씨가 새겨져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보시고요.
이번 무지개가게는 세상 모든 종류의 단추에 어떤 무늬, 어떤 글씨도 넣을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작은 무지개 ‘공장’ 입니다.



중랑구 중화동에 위치한 '탑레이저' 임선기 대표님.

탑레이저의 임선기 대표님은 2004년 우연히 TV를 통해 사회연대은행이란 곳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신용불량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소액신용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한 어느 무지개가게의 소식을 통해서...

당시 임 대표님은 지퍼 손잡이를 비롯한 금속에 글씨를 새겨 넣는 사업을 하고 있었으나, 어려움이 많아 사업전환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사업 시작 이전에 직장 생활을 통해 의류 부자재 가공 분야에 대해 견문을 넓혔지만 직장에서 4년이란 시간 동안 보고 다뤄온 단추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던 것이 당시 사업을 어렵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단추 가공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신용불량이었던 터라 어디서도 새로운 자금을 구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사회연대은행은 임 대표님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다행히 심사를 통과해 대출자금으로 기계를 구입함으로써 단추 가공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때문에 임 대표님은 사회연대은행을 ‘생명의 은인과 같다’고 평하셨다.

현재는 더 좋은 기계를 구입해 당시에 구입했던 기계를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작업장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과거 힘든 시절을 잊지 않고 떠올림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2004년 사회연대은행의 대출로 구입한 기계

하루 종일 단추에 집중하여 일을 하지만 대표님은 일터 밖에서도 단추생각에 여념이 없다. 사람을 만나면 옷에 있는 단추가 먼저 보이고 아이들 옷을 사러가서도 단추에 새겨진 무늬와 글씨를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단추를 단지 제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대하신다는 대표님은 다른 사람들이 기계로 가공하지 못하는 모양의 단추에도 무늬와 글씨를 새길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척과 포장에도 신경을 써 단추를 더욱 빛내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신용불량 상태를 벗어날 수 있었고 더 좋은 기계를 구입하여 사업을 확장 할 수도 있었다.

많은 자본이 투자된 대규모 공장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틈에서 단추에 대한 기술과 사랑으로 당당히 경쟁하는 동시에 기술, 디자인, 영업, 회계, 정비까지 1인 5역을 거뜬히 해내는 임선기 대표님.

맨 위는 가공전 모습이고 왼쪽 아래는 대표님이 레이져 기계로 무늬를 세겨넣은 단추 그 오른쪽은 색 가공까지 마치고 최종 완성된 단추.
이렇게 완성된 단추는 단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고가의 옷에 부착 된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수출 물량 비중을 더욱 늘리는 것이다. 현재는 수출 물량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곧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기도 하다.

4년 전 단추에 대한 기술과 사랑만을 가지고 있었던 임 대표님은 사회연대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딧으로 다시 단추를 가공할 수 있게 되었고 단추에 대하여 이제는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과 더 깊은 사랑을 갖게 되었다.
글. 차상민/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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