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이겨내자, 이겨내자 - 대구 '명품김밥'

2009.03.26
이겨내자, 이겨내자
 
대구 명품김밥(무지개가게 587호점)
이영주 대표
 
2002년 9월에 이혼을 했다. 막상하고 나니 막막했다. 수중에 남은 거라곤 반지, 팔찌 등 몇 개의 악세사리를 팔고난 돈 50만원이 고작이었다. 월세를 얻어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는 지병으로 디스크가 있다. 한쪽다리가 발가락까지 저려 마비가 오면 움직이지를 못하니 그때그때 병원을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해 나갔다. 그러던 중 목 디스크 초기증세까지 겹치게 되었다. 이제는 도저히 직장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과 실업급여로 몇 달간 생활을 해나가야 했다.

쉬다보니 몸이 조금씩 나아져 친한 언니가 하는 가게를 몇 시간씩 도와주면서 지냈다. 어느날 언니가 사회연대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라고 했다. 공지사항에 ‘삼성생명 비추미 Dream shop 지원사업’이 눈에 띄었다. 마감이 이틀정도 남아 서류를 빨리 준비해 등기로 보냈다.

마침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 1차 서류가 통과되었다고 한다. 한줄기 빛이 나를 향해 비추어 주는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해 남은 현장실사와 실습을 준비했다. 몇 개월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심사까지 통과했다. 그 때 그 기분은 온 천하를 얻은 것 같았다. 이제 열심히 사는 날만 남았다.

사회연대은행에서 교육 받은 것을 기초로 입지, 재료 구입처 등 가게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했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
이것도 마음을 놓지 못해 창업박람회를 갔다.
일이 되려고 하는 걸까? 나의 생각에 맞아 떨어지는 체인점이 있었다. 체인비도 없고 인테리어, 주방집기 부담도 없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었다.
주저하지 않고 바로 계약을 하고 여태껏 준비한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체인본부장과 같이 점포를 구하고 계약을 했다.
계약과 동시에 바빠졌다. 인테리어 견적을 뽑고 주방집기도 일일이 찾아다니고 그릇도 하나하나 나의 손으로 골랐다. 무엇이 되려고 그러는지 하나하나 블록을 맞추듯 준비가 되었고 개업전날까지 공사가 마무리됐다. 기적같이 다 맞아떨어졌다. 드디어 나의 꿈의 가게 ‘명품김밥 김&밥’이 탄생되었다.

그날 밤 혼자서 울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 세상의 모두에게 고마웠다.
10월 17일 드디어 개업이 다가왔다. 개업식에 맞춰 삼성생명에서 떡과 다과를 준비해 주었다. 무사히 개업식을 마쳤다.
나는 든든했다. 사회연대은행과 삼성생명이 나의 양팔이 되어 가게를 지켜주는 양팔 같았다.
개업을 해서 장사를 하니 재미도 있고 살맛도 난다. 뭔가 모를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하루하루가 즐거운 날들이다. 찾아오는 손님에게도 감사하고 나의 가정을 지켜주는 사회연대은행도 고맙고 모두 감사하다.
몸은 피곤해 코피가 나고 쓰러질 것 같지만 나를 지켜주는 단체들을 생각하면서 ‘이겨내자 이겨내자’ 하면서 버틴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가게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직원도 두었고. 4월부터는 24시간 영업을 할 계획이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집에서도 아이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회연대은행과 삼성생명의 도움으로 한 가족의 인생이 변화되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조금 더 자리 잡으면 꼭 금전적으로 조금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사회연대은행과 삼성생명에 감사드린다. 두 기관이 번창하여 여러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창업지원기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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