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I-SEIF] 위기의 순간! ‘함께’ 데스밸리를 뛰어 넘어라 - 협동조합 아이스타팩토리 인터뷰
데스밸리를 아시나요?
데스밸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멋진 국립공원이지만, 기업이 자금난,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는 기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업가들에게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의 대상이지요.
이같은 데스밸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으로 ‘따로 또 함께’ 하는 벤처콤비네이션이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 사회적경제 공동기금(I-SEIF) 지원 기업인 협동조합 아이스타팩토리 역시 그 중 하나인데요. 벤처콤비네이션 전략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아이스타팩토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반갑습니다. 아이스타팩토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이스타팩토리는 초이스밸류와 메이키스트, 이제이홈, 휠라이프코리아까지 총 4개 기업이 함께 모여 자금, 인력, 장비, 기술을 공유하는 벤처콤비네이션 협동조합입니다. 현재 인천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300평 규모의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Q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기업이 ‘함께’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는 각자의 기술 분야가 뚜렷한 기업으로서 외주 개발을 의뢰하고 의뢰받는 관계였습니다. 그러던 중 각자의 기술을 기반으로 함께 새로운 제품 개발에 도전하기로 뜻을 모아 아이스타팩토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서로 다른 분야, 다른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결정하고,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4개의 기업이 한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수시로 내부 아이디어 회의(공동 R&D)와 외부 네트워크로 요청되는 협업(외주 용역 등)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조찬회의를 진행해 협업 포인트를 발견합니다.
*아이스타팩토리 조합원이 협업 제작한 ‘자율주행RC라트’ 는 최근 클라우드펀딩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Q ‘함께’ 라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정말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넓은 사무실을 이용할 수도 있고, 다양한 고급 장비도 갖출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기업의 대표와 구성원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함께’ 함으로써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다르기’ 때문에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합니다. 아이스타팩토리 설립 이전에는 각 기업들이 제품 개발(전자, S/W, H/W, 기구 설계 등), 마케팅, 재무회계, 지식재산권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모두 갖춰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잘 모르는 분야는 함께 협업하기 때문에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협업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할 텐데, 어떻게 해결하나요?
대다수의 기업 트러블은 금전적인 부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시작 전, 구성원 간의 수익 배분율을 계약서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기업은 의무적으로 모든 프로젝트에 투입될 필요가 없으며, 투입되는 역량만큼의 수익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토리 사무실 전경
Q 스타트업 기업 중에 데스밸리에 빠져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벤처콤비네이션 전략이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타트업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인적 자원을 완벽하게 구성하거나 외주업체에 용역을 의뢰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이 완벽한 인적 구성을 희망하지만,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외주 용역에 기댈 경우 발전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벤처콤비네이션 전략을 활용하면 외주가 아닌 조합에 소속된 개발자에게 의뢰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은 물론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Q 올해 인천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업(I-SEF)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선 사회연대은행을 포함해 수도권매립지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저희는 아이스타팩토리를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 개편을 진행하고 홍보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사업화하지 못한 스타트업 기업의 제품을 제작하고 외부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은 남동공단, 주안산업단지까지 타 지역과 비교해 뛰어난 제조 인프라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인천지역의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인천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가요?
아이스타팩토리는 시제품제작, 기술교육,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마케팅 지원까지 총 네 개의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외부기업과 함께 고음질 블루투스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다변형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 안전 모니터링 제품, 자동차 폐차부품 업사이클링 제품, 낚시 레저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인천재능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교육을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사업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Q 협업으로 인한 장점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벤처콤비네이션 협동조합을 희망하는 창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사회에서 ‘동업하지마라!’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과 개인의 이익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로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일정기간 함께 협업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또한 자신의 이익을 어느 정도 내려놓은 사람(기업)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협업’ 이란 무엇일까요?
협동조합은 똑같은 분야의 사람이 모여 ‘협업’이라는 목적으로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동일 업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공유하는 것도 ‘협업’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스타팩토리에게 ‘협업’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시너지 효과를 증가시켜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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