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 8월 소셜토크콘서트 현장을 가다
‘미세먼지’를 주제로 한 소셜토크콘서트가 지난 8월 29일 LG소셜캠퍼스 교육장에서 열렸습니다. 환경 문제 중에서도 특히 미세먼지 문제는 날이 갈수록 그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대표 두 분이 미세먼지 대처방안과 사회적경제 기업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가든프로젝트 박경복 대표>
첫 번째 소셜토커로 참여한 사회적기업가는 가든프로젝트의 박경복 대표님입니다. LG소셜캠퍼스 입주 기업이기도 한 가든프로젝트는 도시 숲, 도시농업, 빗물이용 분야에서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박 대표님은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미세먼지가 더 심해졌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다”라고 체감하셨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에어코리아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에 비해 감소했습니다. 이에 반해 해가 지날수록 대기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통계 역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갈수록 더 미세먼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할까요?
박 대표님은 그 원인으로 ‘지속시간’을 꼽았습니다.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2015년 12.1시간이었던 초미세먼지 지속시간이 2018년에는 20.5시간으로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박 대표님은 미세먼지가 우리 곁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농도는 줄었어도 미세먼지가 더 심해졌다고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도시계획에서 ‘바람길’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다면 미세먼지는 계속해서 정체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양의 태양 에너지가 주어졌을 때 물과 지면이 뜨거워지고 또 식는 속도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때 생기는 기압차이로 인해 바람이 불게 됩니다. 이 외에도 바람은 지형, 건물의 배치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난 안동 하회마을은 바람이 정체하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나무와 산,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참고한 도시계획이 앞으로 가든프로젝트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박 대표님은 말했습니다.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
다음으로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님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브라더스키퍼는 ‘삭막한 도심에 자연을 선물합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벽면녹화, 실외수직정원, 화분임대서비스 등 각종 조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보호소에서 살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종결 되는 이들을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김 대표님과는 식물의 공기정화 기능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식물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4년간 다양한 종의 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두 개의 공간에 각각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후 측정한 결과, 산호수 등의 식물이 있는 방의 초미세먼지는 60~70% 줄어든 반면, 아무것도 넣지 않은 방의 초미세먼지는 44%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식물이 어떻게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을까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식물의 잎 왁스 층에 달라붙거나 잎 뒷면 기공 속으로 흡수돼 사라집니다. 또 식물은 음이온을 발생해 양이온을 띤 미세먼지와 결합해 입자가 커져 미세먼지의 범위를 벗어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브라더스키퍼에서는 공간의 공기 현황을 점검하고 적절한 식물을 활용해 실내 공기 환경을 개선하는 공기컨설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님은 “아직까지는 공기질만을 측정하는 단계이지만, 공기순환까지도 고려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니 지켜봐달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소셜토크콘서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닌데요. “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아직까지 미약한 수준이다”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우리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실천이 있다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일,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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