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표님과 아트위캔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인 발달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직업 연주자로 육성하는 사단법인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의 왕소영 대표라고 합니다. 저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서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스포츠 사업을 맡아 일하던 중 발달장애 청소년 특유의 순수함과 맑은 마음에 이끌렸어요. 음악전공자로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2013년에 연주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동아리 형식의 음악단체를 설립했죠. 음악을 전공한 전국의 발달장애 연주자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며 단체의 규모가 커져 2019년 서울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발달장애 연주자가 20, 30대가 되고 부모님의 연세도 많아지면서 이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어요.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발달장애 연주자의 독립에 가장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죠. 따라서 이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아트위캔이 사회적기업으로 도약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우측)와 김민정 사무국장(좌측)>

Q. 아트위캔이 그동안 펼쳐온 활동들이 궁금합니다.

클래식팀, 국악팀, 팝밴드팀 등 발달장애 연주자로 구성된 아트위캔의 연주단은 정기 연주회, 북카페 콘서트, 병원 위문공연 등 다양한 발달장애 인식개선 공연을 펼치고 있어요. 또한 유수의 교수진이 직접 가르치는 발달장애인 전문 음악교육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고요. 작년에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는 심사위원장상을 수상해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Q. 여러 육성 프로그램 중 사회연대은행이 진행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가를 결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회연대은행이 사회적기업가 기본교육도 철저하게 진행하고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또 이미 육성한 창업팀 중에서 훌륭한 사회적기업이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갔구요. 아트위캔이 발달장애 연주자의 탄탄한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연주자들로 구성된 팝밴드 ‘그랑그랑밴드’와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우측)>

Q. 육성사업의 지원내용 중 특히 어느 부분이 아트위캔의 사업에 큰 보탬이 되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멘토님의 컨설팅이 두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가장 먼저 사업모델 수립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사회적기업도 엄연한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창출할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아트위캔의 사업 방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죠.

그리고 아트위캔이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사업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은 음악카페, 기념품 유통 등 저희가 계획한 부대사업은 고유목적사업이 아니라고 조언해주시고 아트위캔의 소셜미션에 부합하는 사업을 제시해 주셨어요. 컨설팅에 따라 아트위캔은 기업이 발달장애 연주자를 정식 채용하되 아트위캔이 연주자 관리를 위탁받고 기업에 공연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아트위캔은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렌드와 관리위탁 계약을 맺고 13명의 발달장애 연주자에게 연주 연습에 전념하며 급여를 지급받는 안정된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었어요.

Q. 왕소영 대표님과 아트위캔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트위캔을 성공한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 발달장애 연주자들을 전문성을 발휘하며 월급을 받는 당당한 직업인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게 저의 궁극적인 꿈이에요. 더 많은 연주자들이 취업을 통해 소속감과 자긍심을 느끼고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장애인 채용을 고려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관리위탁 계약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예정입니다.

또 연주자들이 수준 높은 실력을 발휘하는 공연을 선보여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기존에는 연습공간이 상도동 연습실 한 곳 밖에 없었기 때문에 여러 연주단이 연습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서초동 연습실을 새로 오픈해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직업 연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에요.   

<발달장애 인식개선 공연에 참가한 연주자들과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