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수산 가공 시장 블루오션에서 지역과 함께 성장합니다 - 웰피쉬 정여울 대표 인터뷰

2023.07.27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한전KDN 사회적경제 기업 경영개선 지원사업에 참여한 웰피쉬 정여울 대표를 만났습니다. 웰피쉬는 수산물을 활용하여 프리미엄 수산 가공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소셜기업입니다. 정여울 대표와 함께 웰피쉬의 시작과 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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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여울 웰피쉬 대표
 

Q. 웰피쉬는 어떤 기업이고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수산 가공 식품 제조 기업입니다. 저는 식품 분야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웰피쉬 시작 전 1년 동안 제주도에서 제과점을 운영했고요. 셰프님들께 팁을 얻으며 레시피를 개발했는데, 이분들과 협업해 사업을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수산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6년도에 일본 여행을 갔다가 편의점에 들렀는데, 한 코너가 다 수산 식품인 거예요. 우리나라도 수산물을 많이 즐겨 먹고 삼 면이 바다니까 수산물이 풍부할 것이란 생각으로 그때부터 아이템을 구상했어요. 2019년도에 서울 창업 허브 푸드 메이크업 지원 사업이 있었는데, 거기에 장어 요리 레시피 분야로 참여하여 본격적으로 수산 가공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Q. 수산물 중 바닷장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우연한 기회에 통영을 방문했는데, 당시 통영에는 바닷장어 재고 처리가 이슈였어요. 통영 바닷장어는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정치적인 이슈로 일본 수출이 끊긴 상황이었어요. 저는 수산물 분야에 연이 없어서 원물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마침 통영시에서 바닷장어를 개발해 팔아줄 사람을 찾고 있었고요. 평소 우리 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싶었는데, 그런 제 관심사와 통영의 상황이 맞물리게 된 것이죠. 그때부터 통영 바닷장어 가공 식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사업 초반에 어민들과 직거래를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어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인 수협과의 만남을 시도했어요. 그중에서도 통영의 장어 수협에 적극적으로 찾아갔습니다. 저는 필요하면 먼저 이곳저곳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이에요. 통영 시청에서 사업 발표도 했는데, 통영 사람이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지원금 사냥꾼으로 오해하는 분도 계셨어요. 물론, 지금은 그분들이 가장 중요한 조언을 해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든든한 지원자입니다. 로컬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Q. 통영이란 지역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항구 도시의 역사가 있어서인지, 통영은 개방적인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통영이 수산물로 유명한 걸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현재 통영시는 고차 가공식품 개발로 수산도시로 성장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바닷장어 인지도를 높이고자 홍보 활동도 하고 있고요. 제가 수산 식품을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수산물 소비가 활성화돼야 되는데, 그것은 저 혼자의 노력 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로컬에 스며들다 보니까 통영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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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웰피쉬 제품들 - 웰피쉬 제공


Q. 웰피쉬의 주력 상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처음에는 바닷장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어요. 그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장어덮밥을 밀키트로 2020년에 와디즈에 런칭했습니다. 그런데 밀키트 사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고 유통기간도 짧아서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저한테 맞는 사업은 아니었어요. 그 후로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유통 기간이 확보되는 상품, 식사 개념이 아니라 간식 개념의 상품으로 장어포를 개발했습니다. 장어포가 현재 저희의 메인 제품이에요. 그 밖에도 장어육수 베이스의 시래깃기국인 시락국을 동결 건조시켜 큐브형으로 출시했습니다. 


Q. 앞으로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요? 
수산물은 원물 보관과 운반, 냄새 등 사업화하기에는 제한적인 사항들이 많은 편입니다. 통영은 1차 가공 공장이 대부분이어서 조미하고 튀기는 등 고차 가공 시스템을 갖춘 공장이 없어요. 현재는 통영 주변 도시에서 위탁 생산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웰피쉬가 공장을 임대해 직접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할 목적으로 수산 식품 데이터 수집 플랫폼 개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그 동안 편의점 입점, 아마존 진출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아마존과 편의점 입점은 저희에게 ‘대박’이기보다는 일종의 가설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016년도 일본 편의점 방문을 계기로 우리에게도 다양한 수산 가공식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모든 분들이 안 될 거라고 말리는 통에 ‘과연 될까?’란 가설을 검증해 보고 싶었습니다. 단백질 식품에 대한 욕구가 높은 미국에서 장어로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 했는데, 아마존 입점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고요. 해외 시장 진출에 제품 개발의 방향과 콘셉트에 대한 감을 갖게 된 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성과입니다.
 

Q. 한전KDN 사회적경제 기업 경영개선 지원사업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제품 샘플을 하나 만드는데 원물 구입부터 개발, 임가공 등 모든 과정을 거쳐 제품 하나가 생산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거기에 드는 비용도 많고요. 이번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제품 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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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웰피쉬 장어포 홍보 촬영 현장 - 웰피쉬 제공



Q. 웰피쉬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정말 수산 식품을 잘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농산 가공 식품이 발달할 수 있었던 건 ‘사과 그냥 먹는 것은 싫지만 잼은 좋아’ 라는 방식으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수산 제품들을 만들어서 우리의 식문화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지역과 함께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정여울 대표는 ‘자신은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사업을 해나갈수록 ‘가장 중요한 자산은 함께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수산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웰피쉬. 국내 수산 가공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한 웰피쉬의 꿈과 도전을 사회연대은행은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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