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청년 농부들의 스마트함으로 공주에서 새 삶의 터전을 이루어 갑니다 - 농유피 배동주 대표 인터뷰

2024.08.29
2022년 공주시 청년정책 활성화 사업으로 시작한 농유피는 농업에 종사하여 지역 정착을 꿈꾸는 청년들을 돕는 공주 지역의 비영리 단체로, 지역 청년 지원사업 3기 참여 단체입니다. 연고가 없는 곳에서 청년 특유의 활기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농업인으로서 꿈을 현실화 해나가는 농유피의 도전과 성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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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농유피 배동주 대표


Q. 농유피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단체는 농업으로 공주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에게 멘토링, 지역 정보제공, 역량강화, 사업 정보, 지원 사업 선정, 공동 수익 구조 창출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고마해(GOMA Do it)’라는 단체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농업을 풀어서 ‘농 UP’으로 표현하면 어떻겠냐는 공주시 청년센터의 제안으로 이름을 농유피로 짓게 되었습니다. 

Q. 농업으로 공주에 정착한 이유가 있나요?
A. 제 고향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입니다. 공주에는 2019년 9월에 이사를 오게 됐어요. 당시 아버지가 강경으로 귀향하여 농업을 시작하셨는데, 일손 부족으로 아버지를 도와주다가 청년 창업농(2018년 공식 명칭) 활동을 하면서 농업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2021년도 청년 후계농으로 선정되어 영농을 시작할 당시에는 논산에서 공주로 출퇴근하며 새롭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는데요, 공주에 처 고모부께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와이프도 공주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어서 공주에서 거주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Q. 청년 농업인에게 충청남도와 공주는 어떤 곳인가요? 
A. 충청남도는 지리적 위치에 비해 농업 분야에 메리트가 높지 않은 곳이었는데, 최근 들어 투자와 인프라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충남신용보증재단과 같은 공공기관이 청년 농들이 자본이 없어도 영농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주시의 경우는 충청남도에 속해있지만, 청년 농업인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곳이 아닙니다. 우성에 오이를 하는 청년들이 모여 있지만, 전체적으로 농업인 숫자가 타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면 이미 자리가 잡힌 지역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입니다.
 
Q. 2024년 농유피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A. 기존 멤버들의 현장 정착과 새로운 멤버들의 멘토링, 그리고 역량강화를 통해 친환경 농업을 전략화하여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23년에 2명의 멤버가 충남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팜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이제 농지를 마련하여 온실 구축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또 한 명의 멤버가 사업에 선정이 되었고요. 그 외에 ‘농촌신활력 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이인면의 유휴공간에 사업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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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농유피 회원 활동 모습(사진 제공=농유피)



Q. 공주 지역의 청년 농업인으로서 어려웠던 점들, 도전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나요? 
A. 청년 농업인들이 연고가 없는 곳에서 농업을 시작할 때 농지 문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농지를 구하지 못해서 임차 상태로 농사를 짓고 있어요. 정착 초기에 공주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시설 자재를 받아 둔 상태에서 해당 지역의 마을 분들과 시설 문제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거든요. 그리고 현장에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발품, 손품을 팔아서 알아봐야 했어요. 농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집에서 전등 정도 교체해 본 것이 다였기에 모든 것이 도전이었습니다. 지금은 배선도 깔고 전기선도 따고 전기도 연결하고 배관도 하고 다 합니다. 
연고가 없는 곳에서 농업으로 정착하는 일은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년 농업인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오롯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Q. 정착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돌파구를 찾으셨나요? 
A. 사람들과의 만남이 힘이 됐죠. 2021년 9월부터 카카오톡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청년 농업인 4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얻고 공유하며 많은 청년 농업인들과 소통하며 조언도 얻고 조언도 해주며 돌파구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이 외에는 지원사업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이 안되고 힘들다고 꼭꼭 숨기 보다는 지역에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며 지내는 게 돌파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특별히 의미 있었던 활동과 성과들이 궁금합니다. 
A. 작년에는 아이스크림과 소스류 2종, 베이커리 공정을 개발하여 팀원들 이름으로 공동 특허 출원을 하였는데요, 제품을 가지고 충남 청년 피크타임 페스티벌,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등 많은 곳을 누비며 활동했어요. 밀을 대체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가루미’라는 품종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이 제품들은 현재 특허 심사 중이고 어렵지 않게 등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후 우리 활동에 밑거름이 될 중요한 사업이 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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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농업 창업 박람회에 참가한 농유피(사진 제공=농유피)

 
Q. 사회연대은행의 ‘지역 청년 지원사업’은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가장 먼저 수익 구조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청년들이 농촌에 오롯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농산물 판매입니다. 역량 강화를 통해 무농약(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었고, 기존 농산물과 다른 경쟁력을 가지게 됐고, 다양한 판매 루트를 가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멘토링은 기존의 청년 후계농과 예비 청년 후계농의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현재도 도움이 되고 있고요. 사업이 종료된 후 인터뷰를 통하여 정성적 결과를 산출해 내려고 합니다.
 
Q. 지역 청년 단체로서 농유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앞으로 도전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마을기업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행정과 연계하여 ‘청년 농촌살이 궁리소’ 같은 곳을 만들고 싶고요. 현재 이인면에 스마트팜 임대 농장과 청년농촌보금자리 사업으로 청년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데, 이인면과 탄천면은 공주에서 낙후된 곳 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거점으로 청년 정착 및 마을 활성화 사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역량을 키우고 더 많은 인력을 모으려고 합니다.

Q. 농업 분야의 청년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있다면?
A. 우선은 지원 사업에서 도시형과 농촌형 사업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화 정책’ 중심의 지원으로는 농촌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청년 농업인의 정착을 돕기 위해, 농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지원 사업으로 방향을 다르게 잡아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농유피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A. 많은 청년 농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서 청년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치유농업이면 치유, 생산이면 생산, 가공이면 가공 등 다양한 파트의 청년들이 뭉쳐서 시너지를 내주면 그 자체로 좋죠. 저는 10년 후는 농사를 지으면서 농촌 마을 관광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요? (웃음)

농유피는 나에게 있어 ‘시작 이자 숙제’라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배동주 대표. 청년 농업인이 오롯이 농사일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가치의 힘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교육하고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하우스 작물을 돌보러 간다는 배동주 대표의 모습에서 농업인 특유의 뚝심이 느껴졌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은 함께 끌어주고 이어주며 스마트 농업인으로서 꿈을 실현해 가는 농유피의 도전을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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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농유피 배동주 대표와 회원들(사진 제공=농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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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단체를 발굴하고, 

재정적·비재정적 지원을 통해 그들의 목적사업을 지속, 확대시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돕습니다.


청년들이 지역 변화의 주체가 되어 지역 활성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지역 정착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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