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뭐지?
그렇게 시작된 호기심에서 우리 10명의 동아리는 시작되었다.
매주 화요일, ‘가든파이브’에서의 열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키득키득 재미있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전화란 걸고, 받고, 문자나 주고받는 것으로 알았던 우리에게 스마트폰의 세계는 또 다른 매직이었다. 홈 화면을 세련되게 정리하고, 앱을 깔아 길 찾기, 맛집 찾기, 사진 편집, 카카오톡, 카카오 스토리, 밴드 주고받기, 페이스 북, QR코드 만들기, 모바일 명함 만들기, 동영상 만들기는 마술처럼 다가 왔다.
좋아, 그럼 이제 배웠으니 가르쳐 볼까?
우리는 KDB 시니어 브리지센터에서 연결한 송파 여성회관의 ‘실벗뜨락’에서 ‘스마트폰 조교’를 하기로 했다.
모집 된 15명의 시니어 교육생에게 일대일로 sns 교육을 시작했다.

KDB 시니어브리지 아카데미 2기 김성열 회장님은 강의를 하고 우리는 손을 덜덜 떠는 교육생을 안심시키며 하나하나 시범을 보이고 다른 세계를 열어 보였다.
모두가 놀랍고 신비한 매직으로 빠져 들었다.
교육생들의 편차는 심했다.
메일 ID도 없는 사람부터 상당부분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까지 맞춤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10명의 조교들도 가르치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신나는 교육은 아마 없을 것 같다. 교육 시간 중 휴식시간을 주어도 거의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다. 새로운 세계에 심취하고 있었고 수업시간이 언제 끝나가는 지도 몰랐다. ‘실벗뜨락’으로 만든 밴드는 그 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 교육생들의 열기로 매시간 반짝거렸다.
답답하지만 누구에겐가 마음 놓고 물어볼 수 없었던 응어리를 털어내듯, 새로운 것을 배우는 진지함은 교육생들을 긴장시키고 눈이 ‘초롱초롱’ 빛나게 만들었다.
12월2일부터 12월30일까지 지속된 교육이 끝나고 우리는 아쉬움을 다과회로 달랬다. 아직도 기부스를 풀지 못한 우리의 정규리 간사가 다리를 끌면서도 와 주었다. 특유의 함박웃음은 여전해 반가웠다.
교육생들은 이 교육이 다시 단계를 높여 지속되기를 바라며 우리에게 감사해 했고 우리 또한 그 감사함에 감사했다. 그리고 함께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선생님도 조교도 교육생도 즐거운 기억으로 함께 뭉쳐진 순간들이었다.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했다.
우리에겐 보람, 보람, 보람이었다.
글 . 이경숙 기자 (시니어 두드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