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소한 것이 남에게는 귀할 수 있거든요” - 김조은 후원회원 인터뷰
김조은 후원회원님은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에 자신의 이름으로 15년, ㈜반짇고리의 이름으로는 8년째 후원을 해오시면서 오랜 기간 사회연대은행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연대은행에게 받은 나눔을 두 배로 베풀고 계신 김조은 후원회원님을 만나러 따스한 대구의 ㈜반짇고리를 찾았습니다.
< ㈜반짇고리 대표 김조은 후원회원 >
Q. 김조은 후원회원님, 안녕하세요! 회원님과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반짇고리 대표 김조은입니다. 천연염색 제품 판매 및 교육을 하면서 대구경북천연염색협동조합 이사장도 겸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천연염색 일을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우산 공장을 운영했었어요. IMF로 부도가 나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일하러 다녔었죠. 처음 1년은 사업 운영에 대한 부담이 없어 편했어요. 그런데 주어진 일만 하다 보니까 무료해지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활훈련센터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참여했죠.
명함 지갑을 만들 기회가 생겼는데 가죽을 제외한 원단을 고민하던 때 천연염색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써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 이후로 직접 공부도 하고, 일손도 도와가며 배우다 보니 천연염색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전국을 다니며 새벽까지 배우고, 흰 천만 있으면 빠짐없이 전부 염색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 천연염색 제품을 소개하는 김조은 후원회원(좌), 직접 정리한 천연염색 분류표(우) >
Q. 오랜 기간 후원해주고 계신 회원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님은 본인 이름으로, 그리고 사업체 이름으로도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오고 계신데요. 사회연대은행에 후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활훈련센터의 사업공고를 보고 처음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됐어요. 다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매장을 얻으려고 하니까 돈이 없는 거예요. 그렇게 큰 돈을 어디서 어떻게 빌리지 하고 낙담하던 찰나에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연대은행의 대출 공고를 봤죠. 그냥 돈만 빌려줘도 감사한 상황이었는데 이자율도 굉장히 낮고, 전액 상환 시 일정 금액을 되돌려 받기까지 했어요. 제 간절함이 통했는지 7호점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고, 이는 ㈜반짇고리의 사업 발판이 되었습니다.
‘어디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겐 사회연대은행이 든든한 비빌 언덕이었어요. 사회연대은행은 은행처럼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자립을 위한 컨설팅과 사후 관리도 진행해주셨습니다. 컨설턴트 분이 몇 년 동안 찾아와 상품 기획이나 경영에 대해 조언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대구에 오시더라도 얼굴 한 번 보러 와주신 가족 같은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에 사회연대은행도 소개해주었고, 벌써 제 이름으로 15년, ㈜반짇고리의 이름으로 8년째 후원 중입니다.
< 천연염색 작업 중인 김조은 후원회원 >
Q. (주)반짇고리 대표님으로서 회원님의 꿈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천연염색이 해당되는 산업 분류 코드가 없어요. 천연염색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있다 보니 이쪽으로 뛰어드는 2세대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산업군을 만들어주고 싶고요. 100평 정도의 넓은 매장을 오픈한 후 미혼모나 새터민 같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기술도 알려주고, 일하는 보람도 느끼게 해주고, 함께 생활하고 싶은 게 오랫동안 간직한 개인적인 꿈입니다. 일이 있어야 즐겁고 행복하잖아요.
사실 코로나19로 교육이 거의 진행되지 않아 요즘 사업이 많이 힘들어요. 온라인 판매라도 해보자 싶었는데 천연염색 제품은 공예품이기 때문에 단가가 높아 판매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홈쇼핑도 시도해 봤는데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더불어 ESG 경영 등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진 만큼 품질 인증도 받을 계획입니다. 3월에 있을 PID(대구국제섬유박람회)도 참석한다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오랜 기간 나눔을 이어온 만큼 나눔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회원님에게 나눔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연말에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허한 마음이 들어요. ‘뭐하고 살았을까’라는 생각에 한없이 우울해지는데 이때 기부금 영수증이 오면 ‘나도 이웃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큰 위로가 돼요. 어떻게 보면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후원하는 거죠. 사실 처음 후원을 결심했을 때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니까 많이 망설였어요. 적어도 10만 원은 내야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때 한 직원분이 1~2만 원이 모여 큰돈이 되는 거라고 말씀하셨고, 후원을 시작하고 나니 한 달에 1~2만 원 빠져나가는 건 모르더라고요. 그런 후원금이 모여 만들어진 큰돈이 또 다른 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렵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죠.
< 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김조은 후원회원 >
Q. 마지막으로 사회연대은행에 기대하는 바나 혹은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저도 코로나19를 겪으며 사업이 위축되는 경험을 했어요. 여태까지 잘 해오다가 코로나19와 같이 손쓸 방법이 없는 어려움에 처한 사업가들에게 사회연대은행이 다시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업을 하다 보면 반드시 위기가 와요. 이 벽만 넘으면 되는데 내 힘으로 못할 때, 사회연대은행이 손을 내밀어 준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거든요. 저는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일했으면 좋겠어요. 성장한 사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는 과정 또한 나눔이 아닐까요?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본인이 가진 걸 더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전한 김조은 후원회원님. 선배 사업가로서 겪은 고충을 들려주시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사업가들을 염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은 회원님과 함께 모두가 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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