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고금리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자립준비청년, 한부모 여성 등의 자립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현장에서 참여자들과 만나 금융 컨설팅을 수행하며 이들의 경제적 심리적 안정을 지원해 온 멘토들이 있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의 다양한 사업에서 금융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임주환, 손은정 멘토를 만나 청년들의 멘토로 지내온 시간과 멘토로서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사진) 손은정, 임주환 멘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그 우연한 만남을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금융기관에서 34년간 일하고 은퇴 후 외국계 투자은행 고문으로 활동해 온 임주환 멘토는 2014년 시니어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시니어 브리지'에 참여하며 사회연대은행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사회연대은행과의 만남은 단발적으로 마무리되는 여느 시니어 교육과는 달리 계속 이어졌습니다. 금융의 관점에서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활동을 기획하고 함께해온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손은정 멘토는 자녀들이 청소년기를 맞았을 즈음 경제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여 경제 분야로 사회 진출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교육 강사로 만난 임주환 멘토의 권유로 사회연대은행의 사업에 참여하여 금융 컨설턴트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신용 회복과 자립 역량을 지원하는 사회연대은행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두 멘토는 작년 한 해 동안 청년과 청소년, 보호 양육 시설에 방문하여 각각 30명이 넘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금융 컨설팅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이지만, 참여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생활 전반에 대해 조언해 주는 어른으로서 역할도 함께 했습니다.
(사진) 손은정 멘토
“멘토링을 하며 내 속도가 아닌 멘티의 속도로 맞추는 법,
무엇보다도 기다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손은정 멘토
손은정 멘토는 멘토링을 통해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기다림’은 본인뿐만 아니라 멘티들의 변화를 불러오는 것이었습니다. 임주환 멘토에게 멘토링은 세상의 중심이 나에게서 타인으로 옮겨가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일터에서는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멘토링에서는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 서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임주환 멘토
“멘토링이 늘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멘티와 멘토 모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 일입니다”
- 임주환 멘토
멘토링 초기에는 청소년부터 시니어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멘티를 상대하며 고민이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연령의 멘토에게 삶의 고단함을 말하는 것에 불편을 느껴 멘토링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멘티를 도울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종종 불안정한 삶으로 극심한 우울함을 겪고,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갑작스럽게 진로를 바꾸거나, 적금이나 저축 같은 꾸준함보다는 코인이나 주식 같은 모험에 이끌리는 청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두 멘토는 그러한 순간에는 잠시 ‘돈 이야기’는 뒤로하고, 청년들에게 자신을 믿고 자신의 속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어른으로서 곁을 내어주는 일을 먼저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사진) 손은정, 임주환 멘토
“청년들과 만나면 항상 가슴이 뛰고 즐거워요.
이 친구들이 작은 계획 하나를 실천한 날은 그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그 하루하루가 쌓여서 우리 삶이 완성됨을 알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 손은정 멘토
“살아온 삶과 상황이 다른 만큼, 멘토링의 출발선도 매번 달라져야 함을 느낍니다.
그 사람의 상황을 보면서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상황에 맞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 임주환 멘토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하며 금융 멘토로서 제2의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 손은정 멘토는 청년들의 빈 곳을 채워주는 일을 평생의 일로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포토샵, 코딩을 비롯해 최근에는 AI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임주환 멘토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다가올 미래를 경험하고 꿈꾸는 무한대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이 길 좋네’ 하면서 가다 보면, 새로운 길이 또 생깁니다. 그렇게 해서 쭉 쌓이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사소하게 보이는 선택, 내가 우연히 결정했던 것들이 큰 변화를 만든 계기였던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우연한 선택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멘토-멘티로서 우연한 만남도 우리 인생에 어떤 항로를 만들고 있을 거예요”
-임주환 멘토
임주환, 손은정 멘토가 우연한 만남의 계기로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하며 새로운 삶을 만났듯이, 멘토-멘티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청년들이 어떤 삶의 경로를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하며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준 두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두 분 멘토와 앞으로도 그 뜻깊은 여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진) 손은정, 임주환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