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나를 이루는 것이고 모두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갤러리 프로젝트-신정원 작가 인터뷰
매년 다양한 청년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는 갤러리 프로젝트, 세 번째 전시 <움직이는 땅> 신정원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이 작품세계의 코어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선보입니다. ‘자신’과 ‘주변’을 아우르며, 캐릭터 드로잉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로 표현하는 작가 신정원 작품을 알파라운드에서 2월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Q. 신정원 작가님,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인 스튜디오 노드메이트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신정원입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의 개성이 대화에 끼치는 중대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감상자가 주도하는 시각예술 문화공간에 대해 고민하며, 한편으로는 ART제안이라는 그룹에서 전시디자이너 겸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정원 작가>
Q. 앞서 노드메이트로 2차 전시에 참여하셨습니다. 이어 3차 전시에 참여하게 되셨는데요 이번 전시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동안 상품이나 프린트로 작업을 오픈할 때가 많았는데 알파라운드 전시를 통해 저의 작업을 대면하게 되어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3차 전시 <움직이는 땅>은 저의 아주 개인적인 시간을 기록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전시였던지라 더욱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움직이는 땅>은 엄마가 된 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늘 인간형 주인공으로 삶을 대하며 분주하게 이동하며 살아왔는데,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몸과 정신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된, 하지만 한 인간을 오롯이 이해하고 살아 숨 쉬게 하는 대지가 된 듯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Q. 어떤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하면
좋을까요?
A. <낮잠>, <변신놀이> 모두 아이와 노는 순간을 기록한 것입니다. 낮잠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뒹굴며 자는 순간,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그렸고, 변신놀이는 실제로 아이를 스케치북 위에 앉혀 실루엣을 딴 뒤 동물 이미지를 입힌 것입니다. 가볍게 작가가 아이(신인류)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얼하며 노는지 엿보는 느낌은 어떨까 싶습니다.
Q. 변신놀이의 탄생배경이 궁금합니다. 변신놀이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A.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를 다양한 동물 이미지로 그린 그림입니다. 변검 공연을 보면 수십 개의 얼굴이 가면 뒤에 숨어 있듯이
아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시간과 감정도 그렇게 수십 겹의 변신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Q. 작품 <낮잠>에는 엄마는 흑백으로 아이는 색을 입혀서 표현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A.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그의 활동 반경은 딱히 넓지 않은데다, 놀이라 할 것도 특별할 것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아이는 매우 새로운 것들을 만나고 있고 순간마다 용기를 내고 있을 것입니다. 엄마와 낮잠에 빠지고 깨어나는 흐릿하고 안락한 시간, 그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만끽하는 아이의 모험을 그려보았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가 일궈내는 용기와 성취, 그리고 엄마라는 공간의 관계를 그렸습니다.
엄마는 배경적인 존재라 흑백으로, 아이는 주인공이라서 모든 빛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설정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엄마와 아이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아이와 보내는 일상이 전투적인(!) 부분도 있기에 그대로 살렸습니다.
<신정원, 낮잠, 2022>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A. 저는 앞으로도 ‘움직이는 땅’으로서 열심히 살아갈 것 같습니다. 성대 입구에 위치한 노드메이트를 더 알차게 꾸리며 2023년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노드메이트는 디자이너 세 자매와 가족이자 친구인 작가들이 함께 운영해 나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함께 소개되는 이들의 작업을 통해 숨겨진 케미를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앞서 2차 전시에 선보인 스파시도 더 다양한 채널에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스파시가 그림과 감상자 사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텐데 열심히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알파라운드를 방문하여
신정원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할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스스로 선택하는 순간의 희열과
견뎌내는 수고는 그 무게도 온도도 참 다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이루는 것이고 모두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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