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사회적금융포럼 현장 방문기

2023-06-05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금융 -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금융의 역할’
2023 사회적금융포럼 현장 방문기


‘2023 사회적금융포럼(Social Finance Forum, 2023)이 5월 25일과 26일 서울 명동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사회적 금융포럼을 통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금융 -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기후 위기와 팬데믹 상황 속에서 금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공유한 포럼 현장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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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사회적금융 포럼 현장




#1. 포용적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25일 첫 순서로 열린 기조패널에서는 ‘포용적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을 주제로 팬데믹 위기에서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금융기관들의 대처 방안과 향후 과제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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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조 패널 포용적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유럽 윤리적은행연합회(EFEA, European Federation of Ethical and Alternative Banks and Finances)는 코로나 시기에는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대응해왔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 시기 CDFI(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s) 기금을 통해 공공과 민간부분에서 투자받지 못했던 소외된 지역 사회에 400억 달러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내 145개의 지역 생협과 212개의 대학 생협으로 구성된 코프공제연합회는 조합원에게 810억 엔 공제금 지불, 납입금 지불 유예기간 연장 등으로 대처하였다고 합니다. 코프공제연합회는 팬데믹 상황을 경험하며 디지털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어고, 현재 디지털 정책 확립과 시스템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 엔데믹시대 포용금융 실현 전략

25일 오후에 진행된 ‘엔데믹시대 포용금융 실현 전략’ 패널 토론에서는 포용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과 전략을 살피고, 금융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취약한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조혜진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 이후 디지털 접근 능력 차이로 인한 금융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조혜진 교수는 고령층, 저신용·저소득층의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해 이들의 디지털 역량과 금융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과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안준상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사무국장은 최근 다중채무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금융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고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조망하며, 정부와 민간 외의 제3의 섹터로서 사회연대은행과 같은 비영리기관이 호혜적으로 부채 경감 기금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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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패널 토론 엔데믹시대 포용금융 실현 전략



#3.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금융의 역할

다음날인 26일에는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금융의 역할’ 기조 연설로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클리프 프라이어 임팩트투자국제운영위(GSG, Global Steering Group for Impact Investment)  CEO는 코로나 19 이후 SDGs의 역행 등 이러한 상황 속에서 SDGs와 연계한 금융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며, ESG 프레임워크의 가능성을 살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협력을 강조하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정부, 투자자, 자선가 등 다양한 주체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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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왼쪽) 2023 사회적금융 포럼 현장
(사진_오른쪽) 기조 연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금융의 역할’

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역시, 규모화를 위한 다양한 속성의 자본이 필요하며 다제적, 다원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가장 필요한 곳에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리스크가 낮은 곳에 자본이 들어가는 점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금융이 제대로 흐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 지역기반 사회적금융 생태계 구축 방안

이번 포럼에는 ‘지역기반 사회적금융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캐시 킴 미국 지역개발신협연합회 인클루시브 캐피탈 사무국장은 CDFI(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s)를 소개하며 사회적금융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련 입법의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조언, 조달과 운영 과정에서 거버넌스가 잘 구축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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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패널 토론 ‘지역기반 사회적금융 생태계 구축 방안’


김은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 금융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금융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지원이나 서민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금융의 하나로 간주되는 경향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회 의장은 설립인가의 질적요건은 상대적이므로 금융당국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고, 금융당국 및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사회적은행의 특수성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5. 윤리적 금융의 원칙

이번 포럼에는 ‘윤리적 금융’의 원칙과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 모습에 대한 페드로 마누엘 사샤 산토스 유럽 윤리은행연합회(FEBEA, European Federation of Ethical and Alternative Banks and Finances) 회장의 발표와 특별 대담이 마련되었습니다. 

자금을 모아 분배하는 은행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회의 공동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윤리적 은행’은 국내에서는 낯선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일찍이 설립되어 기존 금융기관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은행은 1) 돈은 공동선을 위해 일하며, 2) 금융의 활동은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부가가치의 성취를 추구하여, 3) 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4)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으며, 5) 사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국가나 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금융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만 설립과 운영이 가능한 윤리적 은행.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금융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지금, 윤리적 은행은 우리에게 또 다른 목표와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6. 포용적 금융의 다양한 주체들

‘지역 금융’을 키워드로 민간 지역기금 조성과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튜토리얼 시간에는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 기금 조성과 운용’을 주제로 김선영 (재)밴드 이사와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이 민간 지역기금 조성 및 운영 사례를 공유하였습니다. 두 패널은 강원의 현장 사례를 통해 기금 전문기관 및 행정기관과의 연대 및 협력을 강조하며 기금발전과정의 고민을 나누고 지역 금융의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강익 센터장은 평창 올림픽 개최로 행정 주도 기금이 대폭 통폐합되면서 사회적경제기금이 소멸되었지만, 이를 계기로 밴드와 연대하고 지역 주민의 자조 형태로 기금 조성을 시작하여 현재 10억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재)밴드 외에도 플랫폼 금융인 토스뱅크, 노란우산 공제, 금융노사가 공동 기금 출연 및 운영을 하고 있는 금융산업공익재단 등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사업 내용을 살펴보며  포용적 금융의 범위와 확장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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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크숍 세션 



사회연대은행은 ‘사회적금융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2022년 ‘작은 은행, 큰 금융’ 사회적은행 설립연구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사회적금융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연대은행이 우리 사회의 약한 부분을 빈틈없이 살피고,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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