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8월 29일 발전방향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20년의 역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1차 간담회에 이어, 2차 간담회에서는 함께만드는세상과 인연을 맺어온 전문가를 초청하여 외부에서 평가하는 함께만드는세상의 위치와 의미, 그리고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진) 창립 20주년 기념 발전방향 간담회
김용덕 사회연대은행 이사장은 먼저 초청자들에게 “함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라는 환영의 말을 전하였습니다. 이어서 “그간 우리에게는 꽤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 좀 더 잘해볼 수 없을까 늘 고민해온 것 같다” 라고 회고하며, “오늘 나눈 이야기를 반영하여 한 단계 발전된 사회적 금융상품을 마련하고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 정체성을 다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 라고 소감을 말하였습니다.
(사진) 김용덕 사회연대은행 이사장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문진수 한국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이하 ‘문진수 원장’)은 탈빈곤, 자립을 위한 금융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은 돈 문제를 넘어서 관여도 높은 개입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한국적 맥락에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고, “사회적 금융기관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에 있어서, 기금 조성의 다각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라며 “20년간 축적해온 성과를 모으고 분석하여 사회연대은행 만이 가진 경쟁력을 드러내야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타켓팅을 보다 섬세하게 정립하고, 작은 규모라도 특별한 존재들을 지원한 사례를 통해 밀도 높은 관계 금융을 만들기를 바란다’ 라고 제안하였습니다.
이어서 박종현 경상국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하 ‘박종현 교수’)는 “전세계 마이크로크레딧 기관들이 변화를 모색해온 것 같이, 사회연대은행 역시 기존의 빈곤층 창업지원 중심에서 소상공인·청년·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 지원으로 업무의 다변화를 이루었다”고 분석하며, ‘마이크로크레딧은 금융을 매개로 이익을 넘어서 고객의 삶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인 만큼, 그 일을 수행하는 직원은 기관 성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 이라고 의미화 했습니다. 박종현 교수는 “직원들이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연대은행 고유의 조직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좌담회는 유병선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하 ‘유병선 이사장’)를 좌장으로 두 명의 발표자와 함께, 정운영 사단법인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의장(이하 ‘정운영 박사’), 김정인 전 코리아크레딧뷰로 부사장, 연구소장(이하 ‘김정인 박사’), 박상금 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이하 ‘박상금 이사’)가 함께하였습니다.
(사진_맨 위부터 시계방향) 문진수 원장, 김정인 박사, 박종현 교수, 박상금 상임이사, 유병선 이사장, 정운영 박사
김정인 박사는 “20년간 사업 참여자들과 현장에서 관계를 맺어오며 축적된 정보는 사회연대은행의 큰 자산이며 지식화를 통해 경쟁력으로 전환시켜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정운영 박사는 “사회적금융은 사회적 혁신을 고민하는 만큼 일반 금융 섹터 보다 더욱더 미래지향적인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다”라고 논평하며 “데이터 구축과 미래 혁신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연대은행만의 대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박상금 이사는 “시중 은행이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우리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연대은행은 일반 금융기관의 전략적 사업 파트너가 될 목적도 있고 명분도 있다” 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나아가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변화의 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사진) 발전방향 간담회 현장
토론자들의 논평에 이어 플로어의 질문과 패널들의 답변으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의 명확한 목표 설정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문진수 원장은 “기존 은행에 종속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관계 금융의 핵심이자 목표이며, 사회연대은행이 이를 증명해내면 좋겠다”고 역할에 대한 기대를 전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사회연대은행의 역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앞으로 지난 2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앞에 놓인 도전적 과제들을 풀어 나가며, 새로운 사회적금융의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