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자연 풍경에서 약동하는 생을 감각합니다 - 2024년 갤러리 프로젝트 4차 전시 황선영 작가 인터뷰

2024-07-23

다양한 청년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는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2024년 네 번째 전시 <움직이는 풍경에 대하여> 황선영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습니다. 황선영 작가는 움직이는 자연 풍경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선사하는 작가입니다. 흔들리는 나뭇잎, 연속된 파도의 움직임, 달리는 차 창으로 보이는 기울어진 나무들 등 찰나에 시간으로 풍경을 새롭게 감각하게 만드는 황선영 작가의 작품을 알파라운드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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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선영 작가(사진 제공= 황선영 작가)


Q. 황선영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황선영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그림책 형태의 작업에 깊은 관심이 생겨 글을 쓰고 책에 맞는 형식의 그림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실험 중입니다! 


Q. 알파라운드 전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작년 2023 브리즈 아트페어에 참여하게 되었고 브리즈를 통해 알파라운드 전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알파라운드는 청년 일자리 연계와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고자 건립한 청년통합지원센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청년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지원하는 알파라운드 전시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전시 <움직이는 풍경에 대하여>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제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풍경들의 순간적인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정된 장면이 아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흘러가는 구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과 구조물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풍경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자연, 풍경을 소재로 작업을 하셨는데요, 자연을 소재로 작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자연의 변화무쌍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생명력은 제 작품의 중요한 주제이자 모티브가 됩니다. 또한 자연을 통해 우리 삶의 순간성과 연결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찰나의 시간을 담아내며 작가님이 표현하고 싶은 감각이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제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움직임'입니다. 파르르 떨리는 나뭇잎, 살랑이는 꽃잎, 흐르는 물결 등 자연의 크고 작은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을 넘어 생명력 그 자체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미세한 움직임들이 대상의 존재감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믿습니다. 정적인 나무 그림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표현한 그림을 비교해 보면, 후자에서 우리는 그 나무의 생명력과 존재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결국 수많은 순간의 연속이며, 그 순간들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흘러갑니다. 이러한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함으로써 삶의 생동감과 아름다움, 그리고 동시에 그 덧없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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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반짝이는 소리와 철썩이는 섬광, 145.5 x 112.1 cm,

ink, gouache on canvas, 2023


Q. 움직이는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선호하는 기법이나 매체가 있나요?

주로 수성 과슈와 분채를 사용합니다. 수성 물감의 흐르는 듯한 특성이 움직이는 풍경의 순간성과 유동성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화 재료 같은 경우 피그먼트가 강하여 쨍하고 진한 색감을 나타내기 좋습니다. 빠른 붓 터치를 통해 최대한 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기도 하고, 종이 위에 섬유 페이스트를 쌓아 올려 그림이 물을 많이 머금을 수 있도록 합니다. 


Q. 작업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일상적인 산책이나 여행 중에 마주치는 풍경들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특히 같은 장소라도 시간대나 계절,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매료됩니다.


Q. 작가로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지요?

최근 작업(Earsplit 시리즈)에서는 자연에서의 공감각, 특히 색감과 움직임과 같은 시각적 요소가 어떻게 청각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지 관심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감각이 교차하고 연결되는 것처럼, 자연 소리(소음)를 이미지로 포착해 내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며, 감각의 상호 연결성,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간극 등을 탐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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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arsplit’, 100x 72.7 cm, gouache, tempera on canvas, 2023 


Q.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인상적인 반응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작업 앞에 앉아 시간을 들여 풍경을 바라보듯 오래오래 바라봐 주시던 관람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이 관람객의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되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는 작업이 궁금합니다.

전통적인 회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제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작업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책의 형태로 작업을 확장해 보는 것입니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들과 시각적 작업은 글과 함께 서술되었을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림책 형태의 작업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 글쓰기와 책에 맞는 형식의 그림을 실험하고 있으며, 매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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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업실에서 황선영 작가(사진 제공= 황선영 작가)


Q. 알파라운드에서 작가님 작품을 감상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우리 주변의 평범한 풍경들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둘러싼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며, 그 속에 무궁무진한 아름다움과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전시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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