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라스는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의 청년 카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2024년 5기를 맞이한 더 테라스는 현재 이우진 · 전유빈 대표의 ‘오스카 스페이스’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우진 대표는 바리스타, 로스팅, 매니저 등 카페 영업뿐만 아니라 원두 유통, 생두 무역 등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현재 오스카스페이스를 함께 운영하는 전유빈 대표와는 생두 무역회사에서 선후배로 만난 후 지금까지 함께 일해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혜화동의 커피 맛집으로 언급되는 오스카 스페이스. 사업 전반기를 지나 후반을 향해가는 현재, 카페를 운영해 온 소감과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두 대표님께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우진 · 전유빈 대표
생의 마지막 커피는 어디에서 드시고 싶은가요?
이우진 대표는 카페를 운영하기 전부터 만약 카페든 공방이든 어떤 공간을 운영한다면 그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해 왔다고 합니다. 받침이 없는 자유로운 어감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단어인 ‘오스카’는 ‘황금’이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오’라는 감탄사와 ‘상처’를 의미하는 ‘스카’가 ‘황금’과 겹지며, 돈을 버는 공간이자 상처 난 감정들이 교류하는 아지트 공간을 떠올리니 ‘오스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에 커피 한 잔을 마지막으로 먹어야 한다면 어디서 먹는 게 좋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했어요.
근데 우주에서 먹고 싶더라고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먹으면 그게 제일 맛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죠.”
이우진 대표의 말에 문득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먹는 커피 맛은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먹는 커피이니만큼 늘 즐겨 먹던 그 커피를 마지막으로 맛보면 향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스페셜티 카페, 공간과 맛을 연결하다
오스카 스페이스는 직접 로스팅을 하며 맛의 배합을 조절하여 메뉴를 개발하는 스페셜티 브루잉 전문 카페입니다. 커피에 대한 복잡하고 어려운 접근보다는 손님이 커피 맛을 쉽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과 맛을 연결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메뉴 중 ‘데일리 오피스’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인 사무실에서 매일 마시는 커피입니다. 질리지 않는 맛을 내기 위해 적절한 비율의 조합을 찾아낸 커피입니다. ‘마운틴 캐빈’은 로스팅 배전도를 높여서 불 향을 추가하여 산속에서 불멍하며 마시는 느낌을 줍니다.
(사진) 전유빈 이우진 대표, 오스카 스페이스 메뉴
다양하고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는 곳
“흔히 접할 수 있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든지 콜롬비아 수프리모와 같은 커피는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커피입니다.
그런데 오스카 스페이스에서 맛보는 커피는 올해에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프리미엄 이상급의 라인들이에요. 다 팔리면 이제 못 먹는 커피인 것이죠.”
오스카 스페이스는 생두를 구입해서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로, 커피콩의 품질은 맛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커피콩이 농산물로서 특성이 있는 만큼, 해마다 작황 상황이 달라지고 맛있는 커피 농장 위치도 매년 변동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맛있는 커피콩은 판매가 일찌감치 마감되기 때문에 이우진 · 전유빈 대표는 무엇보다도 올해의 맛있는 커피를 발 빠르게 수급해 오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다행히 다년간 커피 업계에서 일해오며 여러 담당자, 로스터들과 교류하며 작황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 좋은 품질의 커피콩을 수월하게 수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혜화동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다
오스카 스페이스는 대학로와 한성대입구의 커피 맛집으로 상위 랭킹 되는 카페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커피를 맛 보러오는 사람들로 분주해지는 이우진, 전유빈 대표. 매출과 인지도 면에서 운영 초기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성과를 보이며 카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위 직장과 동네 주민 단골이 많아진 상황이라, 단골 손님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손님 수용 범위를 보며 온라인 홍보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페 운영하는 데 있어서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서비스 영역입니다. 적절한 조명을 세팅하고, 직접 차를 가져다주는 등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공간과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들어왔을 때 바깥과 차단되어 편하게 몸을 풀고 몰입할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이우진 대표는 ‘더 테라스’의 어두운 공간 특성은 아지트로서 카페 공간을 연출하는 데에 오히려 활용도가 높은 것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햇빛이 좋은 날이면 테라스를 열어 자연광이 주는 산뜻함으로 공간을 연출합니다. 천창 쪽빛에 둔 아스파라거스,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는 커피 전시물 등 곳곳에 오스카 스페이스의 섬세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또한 맛있는 커피만큼이나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은 오스카 스페이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종업원 누가 내려도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에스프레소와 드립 레시피를 메뉴얼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대표에게 카페는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 장소입니다. 커피는 쉬는 시간이든, 바쁜 업무 시간이든 우리 삶과 함께하며 특정한 정서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오스카 스페이스가 운영하는 카페 큐레이션 플랫폼 ‘커픽’은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가며 일상에서 커피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안내합니다.
커픽 플랫폼 이용자들은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 취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취향을 고려한 커피 맛을 추천받고, 내 기호에 걸맞은 카페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추천받은 매장의 커피를 온라인으로 구매하여 직접 맛볼 수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상생의 방식을 택한 데에는 커피를 문화로서 확산시키고 싶은 오스카 스페이스의 이상이 담겨있습니다. 최근에는 우간다에서 바닐라 시럽을 수입하여 재가공하여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사진) 커픽 앱, 오스카 스페이스의 바닐라 시럽
“더 테라스는 로스팅의 불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불을 세게 가지고 가면 좋은 커피라도 타버리고, 약하게 가져가면 덜 익어버리니까 풀 맛이 나요.
더 테라스 역시 사람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껏 그 적절한 불을 찾아내려고 노력해 온 것 같아요”
이우진 · 전유빈 대표는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사회연대은행에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덧붙여 ‘더 테라스’를 로스팅의 불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는데요, 지리적으로 새롭게 상권을 만들어야 하는 도전적인 과제가 있는 만큼, 한 번 방문한 사람이 다시 올 수 있는 특별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더 테라스 5기 중반을 지나오며 이우진 · 전유빈 대표는 ‘우리가 정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중간 점검을 하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해 현재 운영하는 커픽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 새로운 커피 아이템 기획 등 카페 운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영역을 탐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이우진 · 전유빈 대표
커피를 통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구상하는 오스카 스페이스. 사회연대은행은 커피에 대한 열정과 라이프스타일로서 커피 문화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오스카 스페이스의 도전을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