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와 혼돈의 한가운데 고요와 마주하다 - 2024 갤러리 프로젝트 6차 전시 임서현 작가 인터뷰

2024-12-04

다양한 청년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는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2024년 여섯 번째 전시는 임서현 작가의 <불확실한 관찰자>입니다. 임서현 작가는 동시대를 사는 자신의 이야기나 주변에서 만나는 것들에 스토리를 입혀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과 서면으로 작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임서현 작가님의 작업은 알파라운드 곳곳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 같은 상황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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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서현 작사(제공=임서현 작가)



Q. 임서현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임서현입니다. 저는 주로 인간과 감정에 대한 주제로 평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알파라운드 전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에이컴퍼니에서 제안해 주셨는데요, 갤러리 아닌 공간에서의 전시는 처음이라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Q.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시된 작품은 2023~2024년도 위주의 작품으로 에이컴퍼니 대표님이 선정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카페 공간에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색상 위주의 유화와 연필 혹은 흑백 그림들입니다. 


Q. 화려하고 역동적인 상황인 데 반해,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무표정하고 공허한 느낌입니다. 

양가감정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더욱이 현대사회에선 순간에 입력되는 많은 정보와, 언제 뒤바뀔지 모르는 주위 상황들이 복합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감정 상태를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혼돈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관찰하는 순간, 그 상황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바쁘고 두렵다가도 순간의 공상, 멈춤이 주는 고요함처럼요.


Q. 주로 소년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학생 때부터 해결되지 않는 부정적이거나 어려운 감정이 생길 때면, 남몰래 공책에다 무섭고 우울한 얼굴을 그리는 습관이 있었어요. 그게 반복되면서 감정과 그것의 흐름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때의 낙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작품에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이유는, 어딘가 헤매거나 불안한 정서가 그 나이대의 인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자, 소녀의 얼굴은 때때로 너무 감상적이거나 처연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서 주로 소년을 대상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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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화살촉 나무와 전봇대 뿌리’ 90.9×65.1cm, Oil on canvas, 2022



Q. 작가로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는지요?

  정반대 것들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사랑을 느끼는 만큼 두려움이 올라오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 뒤에 ‘지금, 여기 살아있음’의 느낌이 생생하게 올라오는 것처럼. 이런 반대의 감정은 손바닥의 앞 뒷면처럼 연결되어 서로 기대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고 나쁨의 판단을 유보하여, 이것과 저것 사이 어딘가에서 지금을 관찰하고 느끼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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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서현 작가



Q. 그러한 정서를 드러내기 위해 선호하는 기법이 있나요?

큰 그림을 그릴 때는 배경의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평소에 이곳저곳에서 얻은 이미지 낙서를 콜라주해서 구성하기도 합니다. 혹은 하나의 사건, 상태일지라도 일부로 인체의 사이즈를 뒤틀리게 그리는 등 어떤 불편한 구석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Q. 작업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배경 소재는 문명과 동떨어진 자연이나 미신적인 것, 종교, 신화에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정은 일상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을 관찰하며 영감을 얻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접하셨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반가운, 인상적인 반응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일단 그림 앞에 3초 이상 서 있는 관객을 볼 때면 항상 반갑습니다. 그림을 보고 ‘인물이 우울하기도 한 것 같고 아무 생각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바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왠지 복잡한 내 모습과 닮았다’라는 방식으로 자기 얘기를 빗대어 소감을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는 작업이 궁금합니다.

  내년엔 대학원이나 레지던시를 지원해서 작업과 글에 대한 연구를 더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덜 구상적이고 형상적인, 추상적인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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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파라운드에 전시된 임서현 작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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