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그림 앞에서 자유롭고 풍성한 대화를 하기를 바라요.’ 갤러리 프로젝트 - 노드메이트 인터뷰

2022-11-01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에서는 청년 작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 및 전시 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다양한 청년 작가들과 협업하며 ‘청년 창공 라운드 프로젝트 - 갤러리 프로젝트’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내부의 빈 캔버스를 채운 작가님들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색 덕분에 알파라운드의 매일이 한층 더 빛나고 있습니다.  


이번 ‘청년 창공 라운드 프로젝트 - 갤러리 프로젝트’는 ‘Discover your alpha’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두 번째 전시는, 획일적인 틀에 갇힌 예술이 아닌 우리 삶의 공간에 녹아드는 예술을 꿈꾸는 노드메이트와 함께 합니다.    


노드메이트 세자매

<갤러리 프로젝트 두번째 전시에 참여한 '노드메이트'>



Q) 안녕하세요. 노드메이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노드메이트는 디자이너 세자매가 운영하는, 한성대 입구 부근에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디자인, 전시,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인 작업자들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Q)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 및 참여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오래된 친구인 김은주 큐레이터와 예술이라는 무대에서 다시 만나 초대받게 되었는데, 이웃에 훌륭한 문화공간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번 전시가 알파라운드와의 인연을 시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혜화동과 한성대 입구, 저희 제법 가깝거든요!   


Q) 알파라운드 내 전시되어 있는 작품 전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스파시(Spothy)는 노드메이트의 페르소나 캐릭터입니다. 노드메이트의 컨텐츠나 이벤트를 소개할 때 늘 등장해서 독특하고 귀여운 화자 노릇을 해주고 있어요. 알파라운드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 친구의 생김새, 의미를 다지며 그려온 그림들입니다. 카페에서부터 계단을 오르며 만나실 수 있는 다양한 스파시 일러스트레이션들은 스파시 캐릭터, 그 자신의 의미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노드메이트 공간의 역할과 비전을 상상하게 하는 그림들입니다.   


Q) 노드메이트의 페르소나이자 금번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메인 캐릭터인 스파시의 탄생배경이 궁금합니다. 

- 현재 노트메이트가 자리하고 있는 곳은 원래 저희 세자매가 나고 자라온 집이자 예술가 가족의 오랜 작업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뜨끈하고 진득한 애착이 가득 묻어 있는 곳이죠. 저희에게도 소중한 집터인 노드메이트가 그림들의 집(예술품전시공간), 예술가들의 집(창작하는공간) 또는 감상자들의 집(일상공간)이 되거나 그 사이를 넘나들며 우리가 함께 머물고 살아가는 <집>의 의미를 가졌으면 했고, 우리 집을 지키는 강아지를 데려온 것이, 바로 스파시 랍니다. 스파시는 가장 기초적인 조형 요소인 점을 턱턱 찍어 그린 검은 강아지입니다. 스파시의 몸은 단순하고 개념적으로 느껴지는 점으로 그려진 반면에 그가 착용한 옷이나 악세사리들은 현실 세계의 것과 매우 닮아 있고 트렌디 합니다. 스파시는 그림 속에 살지만 우리들의 현실 세계에 관심이 아주 많거든요. (예술이 현실세계에 아주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요.)       


 스파시

 스파시

 <노드메이트의 페르소나인 '스파시(Spothy)>




Q) 금번 전시된 작품 중에는 기존 작품들 (절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비너스의 탄생)을 오마주한 작품들도 있는데요. (오마주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당 작품 속의 스파시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 그림 속에 사는 개, 스파시는 이미지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그 아름다움과 의미를 만끽합니다. 해당 작품에서 스파시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명화 속으로 들어가, 그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감정을 입어보는 중이에요. 스파시의 이런 실험은 감상자들이 예술품 앞에서 하는 일과 비슷한 것 같아요. 작품이 담아내는 환희, 고통, 상념들을 내 마음에 한번 입혀보고 자신과 작가의 시선을 맞춰보죠.   


진주귀걸이를 한 스파시

<노드메이트, 진주귀걸이를 한 스파시, 2022>

아름다움의 탄색

 <노드메이트, 아름다움의 탄생, 2022>



Q) 노드메이트는 3명의 자매분들이 함께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자매가 함께 노드메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함께하면서 느끼는 장점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 저희 세자매 모두 각각 회사를 다니기도 하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기반을 다져가기도 하며 자신만의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가 환경적으로 기회가 마련되어 뭉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족으로 연결된 사이이다 보니, 서로의 상황이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있어 더 솔직할 수 있고 더 배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각자가 자신 있게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예술의 영역이 달라서 일을 하는데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Q) 현재 노드메이트는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디자인, 대관, 전시, 도서판매 등)을 진행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가는 분야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디자인 사업과 대관, 기획전시, 독립서적 서가 운영 등 4가지 파트가 다이나믹하게 상호 작용하며 운영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중심이 되어주는 영역은 전시입니다. 약간 비틀린 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전시홀과 파벽이 살아있는 모퉁이 등 곳곳에 남아있는 공간의 역사가 찾아오시는 신진작가, 중견작가 모두에게 영감을 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저희의 후원자이자 든든한 협력자이신 신영성, 하민수 작가님의 상설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감상자와 예술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노드메이트는 소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자체적으로 전시, 디자인스타일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노드메이트 서가는 이러한 다양한 실험과 활동들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쉬어가는 공간으로, 충분한 휴식을 위해 서가 쪽에는 엄청나게 편한 소파도 준비해 두었어요.   


Q) 마지막으로 알파라운드를 방문하여 노드메이트의 작품을 감상할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말의 풍년이지만 대화는 실종된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참 많은데요. 그럴 때면 문득 '그림처럼 대화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의 뜻을 감상자는 완벽하게 간파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도슨트는 할 수 있을까요? 한편, 작가는 감상자가 자신의 그림을 보며 눈물 흘리는 이유를 알고 있을까요? 그림 앞에서 우리는 제각기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냈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며, 느끼고 싶은 것을 느낍니다. 오롯이 내 식대로 표현하고, 내 식대로 이해하지만 그 모든 이해와 오해가 모두 허용됨으로써 온전해지는, 그 자유롭고 풍성한 대화로 여러분을 초대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노드메이트 자세히 보기 https://www.behance.net/820493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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