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향기로운 커피를 끊임없이 탐닉하고 연구합니다 - 커피 스니퍼 신은수 대표 인터뷰

2023.09.20
서울 북창동, 도심 한 가운데 특별한 커피를 찾는 이들이 모여드는 곳. 커피 스니퍼를 방문했습니다. 커피 스니퍼는 ‘청년커피랩’ 1기 출신인 신은수 대표가 이끄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입니다. 청년커피랩은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신세계센트럴시티와 함께 카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무상지원금, 창업대출금, 경영컨설팅 등 종합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카페 창업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신은수 대표와 커피 스니퍼의 성장과 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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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커피 스니퍼 신은수 대표(커피 스니퍼 사진 제공)


Q. 커피 스니퍼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피 스니퍼는 2019년도에 설립된 로스터리 브랜드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저희 커피 문화를 알리고, 상업적으로도 좋은 퀄리티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강남 센터필드점 그리고 중구 본점 기준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요. 2021년부터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며 현재는 원두 도·소매 온라인 판매 사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커피 스니퍼’라는 브랜드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커피 스니퍼는 유럽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 때, 커피 밀반입을 막고자 생겨난 직업군 중 하나예요. 현대사회에서 커피는 누구나 마시는 음료이지만, 그 당시에는 커피가 고급 문화였고 로스팅 자격증도 정부에서 관리하는 등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서민들은 집에서 몰래 프라이팬에 커피를 볶아서 마시곤 했는데, ‘커피 스니퍼’는 그 냄새를 찾아다니며 적발하는 사람들입니다. 커피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져 있고, 질 높은 커피를 제공하고픈 저희의 이상을 담아내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 ‘커피 스니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Q. 다른 카페들을 찾아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요? 
저희도 작게 시작을 했는데요, 작은 카페들이 경쟁하기 보다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10년 전 스타벅스를 고급 커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스타벅스 커피가 대중화됐고, 저희 같이 작은 규모의 스페셜티 브랜드 카페를 찾는 매니아도 생겨나고 있어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커피를 대하는 생각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카페를 인터뷰하는 것은 과거의 커피 스니퍼처럼 ‘숨겨진 커피 향을 찾아 다닌다’는 컨셉으로 매니아틱한 커피 문화를 알리고, 함께 성장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Q. 커피 스니퍼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비전은 어떤 것인가요?
첫째는 좀 더 특별한 음료를 개발하고 제공해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커피 회사가 되고 싶어요. 저희가 판매하는 ‘스니퍼 라떼’는 다른 우유를 블렌딩(Blending)해 우유를 가공한 거예요. 향후 우유를 자체 생산하려는 목표도 갖고 있고요.
둘째는 바리스타들이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커피 스니퍼를 운영하기 전부터 저는 바리스타였으니까요.(웃음) 바리스타 중에는 정말 성실하고 특출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바리스타들과 일하며 개인의 역량도 키워주며 함께 회사를 키워가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복지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데 그러려면 매출이 잘 나와야겠지요.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아시아권에서 브랜드 가치를 알린 다음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Q. 글로벌 시장이라고 하면, 어떤 방식의 사업을 염두한 것인가요? 
고객과 직접 대면해 커피를 대접하는 바리스타 직업의 특수성을 발휘해, 해외에도 직영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커피 스니퍼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우선은 한국에서 더 잘해야겠죠. 한국에서 10개 정도의 매장을 운영하는 게 목표예요. 향후 해외에서 직영점을 운영한다면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한을 주고 현지에서 파트너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지향하는 블루보틀(Blue Bottle)과 같은 회사들과 동등하게 커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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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왼쪽) 커피 스니퍼 로고(커피 스니퍼 사진제공)
(사진 위 오른쪽) 커피 스니퍼 1호점(커피 스니퍼 사진제공)
(사진 아래) 커피 스니퍼 2호점(커피 스니퍼 사진 제공)


Q. 최근에 커피 스니퍼 로고를 다시 만드셨는데요, 새롭게 브랜딩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랜드가 계속 똑같으면 소비자들에게 익숙함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변화가 없으면 작은 회사의 경우는 묻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계속 성장해왔고, 현재는 성장 곡선이 우상향 중인데, 계속 살아있는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했고요. 저희 매장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그분들이 매장에 방문해 일상에서 저희 브랜드를 공유하는 모습들을 보며, 브랜딩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낍니다.    


Q. 코로나19를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창업 초기에 예상했었나요?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더 큰 성장을 이룬 것 같아요. 처음에는 ‘카페 하나를 잘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었거든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 확신이 들지 않아서 확장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를 잘 버티고 2호점을 오픈하며 스스로 바라보는 시야도 달라지고 정신적으로도 좀 더 성장한 것 같아요. 해외에 10년, 20년 된 브랜드 카페들 중에는 컨테이너로 시작해 지금에 이른 카페들이 있는데요, 저희는 그런 카페들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고 있어요. 저희는 작은 회사이지만 브랜드의 미래 가치가 보이고 그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긍정적인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었고요. 앞으로 브랜드 감도를 더 잡아내고 직영점으로서의 완성도를 좀 더 높이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3호점은 저희 브랜드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요소들을 다듬어서 플래그십 매장(Flagship store)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 2019년, 청년커피랩 1기로 사회연대은행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어떤 경험이었나요?
창업 시기에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큰 배움의 기회이기도 했고요. 직접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아집 같은 게 생기는데, 청년커피랩은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해줬습니다. 그런 경험이 자기 브랜드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얼마 전 특별한 선물을 사회연대은행에 보내 주셨어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커피를 보내주셨는데, 후원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에 사회연대은행에서 저희 매장 물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적은 규모로 구매를 하신다는데,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일에 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물품을 기부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정도만 후원하기에는 좀 적게 느껴져서 기부 물품을 더 늘렸습니다. 커피 기부로 바리스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이런 직업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했고요. 제 이름이 은혜 ‘은(恩’) 갚을 ‘수(酬)’인데, 저도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돕고 싶어요. 이번에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물품을 기부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한테 바리스타로서 지낸 제 이야기와 이 일을 소개하며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좀 더 진지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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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커피스니퍼 물품기부 현장 


창업 전부터 바리스타 동료들과 팀을 이루어 협업해 온 신은수 대표. 그는 사업이 확장될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낀다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겨난다’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커피 스니퍼를 이끌고 있음을 발견하며,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커피 스니퍼의 팀워크가 어떤 성장을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커피 스니퍼의 힘찬 도약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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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커피 스니퍼 매장 전경(커피 스니퍼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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