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도심 속 자연에서 한 잔의 쉼을 선사합니다 - 카페구할구 김구 대표 인터뷰

2023.10.04
남산 자락 한 가운데 서울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카페구할구. 간결한 손 글씨가 적힌 카페구할구 안에는 밖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차 마시는 손님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카페구할구는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2021년 KDB창업지원기금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대출」 지원사업에 참여했습니다. 팬데믹 위기를 이겨내고 자리매김한 카페구할구는 2022년, 제주점을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김구 카페구할구 대표를 만나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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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카페구할구 김구 대표와 카페구할구 남산 전경


Q. 카페구할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급합니다.
저는 커피와 카페 공간을 너무 좋아해서 20대 초반부터 카페에서 일을 해왔어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카페 매니저, 점장, 프랜차이즈 본사 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다가 2019년도 11월에 이곳 남산에서 첫 창업을 하게됐어요. 제 이름이 김구인데 ‘구할 구(求’) 라는 한자가 카페 이름으로 괜찮아서 ‘카페구할구’라고 지었어요. 


Q. 남산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공간은 저와 인연이 많은 곳이에요. 여기는 예전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건물이었는데요, 제 지인이 이 건물을 레스토랑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는데, 그때 제가 매니저였어요. 제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며 이 건물을 떠났는데, 몇 년 후에 지인분이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카페로 운영해보겠다고 지인에게 부탁해 2019년 11월에 카페를 열게됐어요.


Q. 2019년도 11월이라면 뒤로 바로 코로나가 있었는데 어떻게 그 기간을 지내왔나요?
창업 직후 코로나가 시작돼서 정말 난감했어요. 저희는 역세권에 있는 것도 아니고 특수한 상권이에요. 산으로 가는 나들목에 있고 앞에 학교가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안하는 상황이었어요. 카페에서 오래 일했지만, 직원으로 일하는 것과 카페 운영을 하는 것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너무 빈틈이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이렇게 풀이 죽어 있는 것보다는 아내와 ‘뭐라도 만들어보자, 다른 카페도 다녀보자’ 그러면서 버틴 것 같아요. 그렇게 5, 6개월이 지난 이후에는 저희 카페에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공간이 넓은 편이고, 전면 창을 개방할 수 있어서 코로나에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코로나 시기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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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페구할구 남산(카페구할구 제공사진)

  
Q. 카페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넓고 개방된 공간 덕분에 코로나를 무사히 지내온 것도 있고, 저는 카페 운영에 있어서 공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요즘에는 양질의 음료와 음식을 선보이는 매장이 많아요. 유통 면에서도 좋은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고요. 시그니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력들이 많기 때문에 카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맛만 가지고는 승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페구할구는 남산 타워가 보이고, 루프탑이 있고 도심 속에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인 것 같아요. 


Q. 카페구할구 남산에 이어 카페구할구 제주점을 오픈했어요. 
네, 2022년 코로나가 끝나갈 때 즈음 어딘가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공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 제주도에서 공간을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우연히 제주 지인을 만나러 구좌에 갔다가 지금의 카페 자리를 보자마자 ‘여기다’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수소문해보니 이미 폐업한 지 오래된 카페 공간이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집주인과 연락이 닿아 공간을 계약하고 리모델링해 작년 10월 1일에 오픈할 수 있었어요. 제주점은 현재 아내가 운영을 하고 있고 저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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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페구할구 제주(카페구할구 제공사진)


Q. 제주점은 남산점과 어떻게 다른가요? 
제주점은 공간이 주는 매력이 남산점 보다 더 커요. 제주점이 생기면서 제주 청귤이나 카라향, 천혜향으로 만든 음료를 남산에서도 판매하니 손님들이 좋아하세요. 저희는 옆집에 사시는 할머니랑 같이 직접 귤을 수확하여 재료를 확보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카페구할구 남산과 제주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두 지점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동일한 메뉴로 운영하려고 하고요. 다만 제주점은 주방이 넓지 않아서 커피와 디저트 2가지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남산처럼 브런치를 해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Q. KDB창업기금이 카페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대출 자금으로 건물 유지 보수 공사를 진행했어요.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누수 문제가 있어서 루프탑 바닥 공사를 하면서 다시 정비했어요. 카페 공간을 꾸미는데 투자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제일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대출금에 이어 홍보·마케팅 컨설팅도 지원 받았는데, 앞으로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노골적이고 상업적인 마케팅을 하고 싶지 않아서 특별히 투자하지는 않았는데, 컨설팅을 통해 오는 손님이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마케팅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손님들의 니즈를 파악해 좀 더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 세팅에 신경을 썼어요. 덜 공격적이면서도 손님들의 니즈를 맞추며, 자연스럽게 카페 인지도가 넓어지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인데 그런 마케팅 개념과 팁을 알게 돼 좋았습니다. 


Q. 사회연대은행과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창업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사회연대은행을 알았어요. 즐겨찾기에 넣어두고 종종 지원 사업을 확인했어요.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사회연대은행 마이크로크레딧  함께기금」 지원을 받아 요긴하게 사용했어요. 그때는 정말 비상이었거든요. 뭐든 해보려고 레시피도 개발하고 메뉴도 다양화할 때였는데, 프라이팬과 조리 도구들 장만하고 김치냉장고도 구입하는 등 큰 도움이 됐어요. 그 인연으로 2021년에는 KDB창업지원기금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대출」도 받게되었고요. 그 덕분에 카페도 확장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를 버티게 해준 자금이라는 생각에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창업 이후 저희 카페에서 사회연대은행 프로젝트 업무 회의나 행사도 종종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런 방식으로 도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20대에 배우로 활동했던 김구 대표는 향후 배우 활동과 카페 운영을 겸하며 카페구할구를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구 대표에게 카페 일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습니다. 

Q. 카페에 대한 애착이 정말 크시네요. 대표님께 카페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하루 중 아침 오픈 시간이 제일 좋아요. 음악 틀어놓고 청소하고 그런 일들이 너무 행복합니다. 노래도 흐르고, 햇살이 좋거나, 비가 와도 좋아요. 동물을 좋아하는데 제주도 카페에 고양이들이 밥 먹으러 와요. 또 제가 사람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손님과 이야기하며 한마디, 한마디 나눌 때 보람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카페를 합니다. 단순하죠? (웃음)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도심 속 자연, 전원 속 숨겨진 공간을 찾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차와 음식을 대접하는 카페구할구. 사회연대은행은 특별한 공간에서 쉼을 제공하는 카페구할구의 세심한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만들어내기를 바라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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