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그 해 겨울, 산타를 만났습니다. - 홍등손짜장

2008.04.15
그 해 겨울, 산타를 만났습니다.

홍등손짜장(무지개가게 132호점)
박명남 대표

2004년 겨울, 한 손님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잡채밥 주세요´ 하고 식사 주문을 하셨어요.
작은 중화요리 집에 배달전화와 손님을 함께 챙기려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바빠집니다.
특별히 그날은 대출금 지급 건으로 사회연대은행 담당자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마음이 더욱 바빴었죠.
 
정신 없이 손님을 챙겨드리고 손님 나가시기 바쁘게 은행으로 갔습니다.
신한은행이 출연한 기금에 선정되었기 때문에 신한은행으로 갔는데, 막상 누구를 찾아야 할 지 몰랐어요. 자금 신청이나, 심사는 서울 사회연대은행에서 했는데, 그날은 사회연대은행 에서 직접 내려오시기로 했었거든요.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 웃음 가득한 얼굴로 먼저 저를 알아보시며 인사를 건네는 분이 계셨어요.  저희 식당에서 잡채밥을 주문하시고 식사를 하신 그 분이었어요.  지금은 부산 지역사무소장님으로 계시는 안성관소장님이시죠.
처음 식당에서부터 너무도 환한 웃음 때문에 기억에 남았었는데 지금은 더 잊을 수 없는 분이 되셨습니다.
신용 불량 중에 너무 고통스러워 잠이 들 때 마다 아침에 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할 정도로 깜깜한 시간이 있었는데, 어느새 포근한 웃음 속으로 들어와 있는 저희를 봅니다.
사회연대은행의 물질적인 도움은 물론이고 안 소장님의 웃음이 저희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 힘으로 지금은 식당을 조금 더 큰 곳으로 이사해 테이블을 4개에서 23개로 늘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캄캄하던 시간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사회연대은행에서 지원 받은 대출금도 단 하루도 어기지 않고 매월 갚아가고 있습니다.

누구와의 약속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이고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전에는 신용불량자였지만 지금은 신용이 무엇인지를 새삼 뚜렷이 알게 됐습니다.

저희와 같이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께 아낌없는 지원과 지도, 그리고 웃음을 보내는 사회연대은행 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냅니다. 산타가 없다구요?!
전 2004년 그 해 겨울 산타를 만났답니다.
사회연대은행이라는 아주 커다란 산타를…
포근한 웃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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