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 ‘경험’뿐이었어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금융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직장에서의 일밖에 모르는 고단한 삶을 계속하다보니 평생 계속할 수 있는 ‘오직 나만의 일’을 찾아야겠다고 여겼어요. 무엇을 할까? 고민 하다가 해답은 의외로 빨리 찾았죠.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던 제과를 내게 남은 마지막 길로 삼고자 결연히 미국 행을 감행했어요. 뉴욕의 유명한 제과 학교 FCI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익히고, 인턴을 병행하며 밤낮없이 반죽과 씨름하며 보낸 2년을 보냈지요. 그런데 귀국과 동시에 제가 꿈꿔왔던 모든 것이 한낱 모래 위의 성에 지나지 않았음이 밝혀졌죠. 그때 저는 한국의 현실을 점검하지도 않고 그저 뉴욕의 꿈에만 이끌려 미국으로 날아가 돈과 세월을 탕진하고 온 철부지에 지나지 않았어요. 제가 피와 땀의 결과로 얻은 실력과 그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서는 그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저 이력서를 받아 든 모든 이들이 똑같이 묻는 것은 ‘어디’에서 ‘얼마나’ 일했냐는 것뿐이었어요. 한마디로 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 ‘경험’뿐이었어요.”

길 대표가 자본의 어려움으로 제빵 제과의 창업을 뒤로 하고 선택한 것이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홈베이킹 클래스였습니다.

지난날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지만, 수업을 옆에서 듣고 있노라니 자신의 꿈을 찾아서 모든 걸 걸고서 프로페셔널의 길을 가시는 분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본인이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감이 옆 사람에게 까지 전해질 정도 입니다.

미국에서 힘들게 제빵 제과를 공부하시는 와중에도 만들어 낸 작품으로 수상도 하고, 실력과 미모의 빠띠쉐라는 소문이 어느새 퍼져 나가서 TV에도 소개 되고, 모 잡지에서도 취재 요청이 있으실 정도로 지금은 홈베이킹 클래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길 대표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습니다. “ 수업을 진행 하다가 보면, 많은 수강생 분들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빵 제과 용품과 1회분량으로 포장된 각종 재료들, 그리고 다양한 그릇들에 대하여 구입 하고자 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