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자타가 공인하는 리폼 전문가 - 중앙세탁

2006.04.03

지하철 4호선 덕원 3번 출구로 나가 그 길 거의 끝까지 걸어가다가 살짝 꺾어진 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중앙세탁’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세탁소라고 하기에는 꽤 작은 작업공간. 그 안에 재봉틀만 5대. 의아했다. 세탁은 어디서? 세탁은 주문만 받아 세탁 전문업체에 맡기고 이 곳에서는 주로 의류수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20년 경력의 옷 수선 전문가 김희자 대표.

 

김 대표는 결혼 전부터 오빠의 권유로 재단이며 미싱일을 배운 후로 지금까지 20년 간 의류 수선을 계속 하고 있다. 사고로 돌아가신 남편과 함께 하던 사업이 문을 닫게 됨으로 인한 부채와 여성 가장으로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의류 수선으로 꼭 성공하고 싶었다고 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던가? 2004년 초 우연히 TV에서 사회연대은행에 대한 방송을 보고 용기를 얻어 전화를 걸고 찾아가 신청서류를 받아오기는 했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한 달을 망설이고 있었다고 한다.

 

신용불량인 자신의 재정상태로는 그 어느 은행권에서도 거절만 받아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신청해 보아야 선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시 거절 당하는 상처를 받기가 두려웠던 것이리라… “사회연대은행으로부터 망설이지 말고 부딪쳐 보라는 용기를 받지 못했다면 오늘의 중앙세탁은 아마 없었을 거에요!”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이 사업을 계속하면서 새록새록 느끼는 것은 ‘어떤 것이든 기술은 갖고 있어야 하며 또 그 기술을 갖고 잘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 한번 시작한 것은 끝을 보고야 마는 김 대표의 열정은 사업 시작 후 비수기를 맞으면서도 고객을 기다리고만 있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아울렛 몰을 찾아가 한 의류 업체에 자신의 명함을 놓고 왔더니 후에 연락이 와서 의류 수선 하청을 받게 되었고, 그 수입은 현재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레 안될 것이라고 포기하기 보다는 탈출구를 찾아 직접 부딪혀 보는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문을 열면 길은 다 있더라구요.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부딪혀 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 . 김 대표의 그런 열정이 중앙세탁의 평균매출 400만원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사업비결인 것 같다.

 

기술은 갖고 있어야

사회로부터 도움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으로 김 대표는 수강생을 모집하여 저렴한 수강료만 받고 자신의 기술을 전수한다. 처음에 강습생을 모집할 때 많은 봉제회사들이 중국으로 공장들을 옮기면서 기술을 갖고 있는 미싱기능직 여성들이 일거리를 찾고 있을 것에 착안, ‘미싱사 모집’으로 광고를 하였고 그 생각은 적중을 하였다.
 
신청해 온 유 경험자들은 가르치기도 수월했고 수강이 끝나면 김 대표님을 본받아 곧바로 옷 수선가게를 오픈 하여 사업을 해나가고 싶어했다. 수강생들 대부분이 창업에 자신 없어 하다가도 김 대표가 사업 운영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얻고 용기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사업을 시작한 곳이 어느 새 20군데. 지금도 수선을 하다가 하기 어려운 것들은 김 대표에게 문의한다는 것이다. 강습을 할 때는 가능하면 손님 옷으로 직접 해 보도록 지도한다. 그렇게 해야 수강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마음이 더욱 더 진지해지고 옷을 다룰 때도 조심스럽게 꼼꼼히 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앞으로도 수강생들을 계속 모집을 하여 기술을 전수할 것이고, 지금은 40대의 유 경험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10년, 20년 후를 생각 해 볼 때 젊은 후배 양성이 필요하므로 30대의 초보자를 상대로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껴 인터넷을 통해서도 수강생 광고를 하고 싶다는 의욕에 차 있기도 하다.
 

“너의 밥이 되어 줄게!”

“5월이면 제대하는 아들에게 이 사업을 권하고 싶고 한번 제대로 이 사업을 키워보고 싶다는 김 대표는 어떤 사업이든 대인관계가 중요하며, 어떤 것이든 간에 기술은 꼭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을 말해주고 싶단다. “얘야, 엄마는 너에게 기꺼이 밥이 되어 줄게.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을 다 가르쳐 줄 용의가 있으니까, 언제든 무엇이든 다 요구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가져가서 너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  행복한 아들이다.

  

“앞으로의 꿈이라면 1층은 세탁기계를 들여 놓고 세탁만 하고 2층은 의류수선학원을 운영하여 체계적으로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싶어요.” 한번 마음먹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 추진력으로 보아 넓은 공장에서 아드님과 함께 활기차게 일하고 있는 김 대표의 모습을 보게 될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상담실 강미옥>

 

<연락처> 031-423-8788 / 010-3167-8780 / <주  소>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2동 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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