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세상 - 대전 ‘소마화실’ 이은경 대표

2013.10.30

“모두가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삭막한 세상에 내 아이 하나만 잘 키우는 게 답이 될까요?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대전에서 미술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는 ‘소마화실’ 이은경 대표는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마음에 상처를 보듬는 치료 중심의 미술교육을 펼치고 있다.

 

 소마화실 학생 작품들 소마화실 학생 작품들2

▲ 소마화실 학생 작품들

 

처음 미술 교습소를 시작할 때는 여느 학원처럼 아이들의 정서와는 무관하게 수업에만 치중했었다. 그러다 남들에게는 드러내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런 아이들에게는 당장의 수업보다 마음속에 쌓여있는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했다.

 

미술 교육에 앞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이은경 대표는 ‘소마화실’을 아이들의 공부방이자 사랑방, 마음의 안식처로 만들어가고 있다.

저소득 맞벌이 가정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소마화실’ 이은경 대표의 몫이다.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게 몇 년째 방과후 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 조금 불편하고 손해보더라도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갖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은경 대표의 설명이다.

 

정원을 개조해 만든 테라스

▲ 정원을 개조해 만든 '소마화실'  테라스

 

일주일 내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소마화실’에서 아이들은 미술공부는 물론, 학교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고 놀기도 하면서 추억을 쌓고 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24평 남짓한 ‘소마화실’을 함께 꾸미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가구며 소품들은 거의 다 주워서 리폼한 것들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우리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있어요.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버려진 물건들을 가져가서 재활용하자고 할 정도에요.”

 

아이들과 함께 그린 ‘소마화실’ 벽화는 지역의 명물로 소문나서 일부러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제는 지역 명물이 된 소마화실 벽화

▲ 이제는 지역 명물이 된 '소마화실' 벽화 앞에서 이은경 대표

 

이은경 대표는 앞으로도 미술교육과 함께 정서교육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홈을 추진하고 있다. 마침 지인의 권유로 장애인 그룹홈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그룹홈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룹홈이 자리를 잡으면 ‘소마화실’과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이다.

 

“그룹홈 입주자와 지역 내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인데 ‘소마화실’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상중이에요.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부모나 아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니 자주 부딪히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는 미술치료센터와 그룹홈이 하나로 어우러진 타운을 만들고 싶다는 이은경 대표의 바람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10년 후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작업한 작품을 전시하는 꿈을 꾼다는 이은경 대표의 미래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 / 허미영(대외협력실)

 

이은경 대표와 대전사무소 홍석출 소장

▲ 이은경 대표와 '소마화실' 담당 RM인 대전사무소 홍석출 소장

 

※ ‘소마화실’ 이은경 대표는 ‘산은창업지원기금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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