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10년 후가 기대되는 ‘우주프린트’ 김연수 대표

2013.09.03

8월 중순, 무더위 속에 찾아간 ‘우주프린트’는 날씨 보다 더한 열기로 가득했다.

의류, 모자, 가방 등을 염색하고, 프린팅하기 위한 기계는 뜨거운 열을 발산하고 있었지만 잉크 냄새를 빼내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아야 하기에 에어컨도 켤 수 없는, 그야말로 찜통같은 상황이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작업하는 기술자들이 대단해 보였다.

 

“대부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라 이런 환경에는 익숙해요. 저 역시 20여년 경력을 갖고 있구요.”

 

 ▲ 더위도 잊고 작업중인 김연수 대표님

 

시원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근무하고 계신, 인상 좋은 사모님이 자리를 함께 하셨다. ‘독신주의였는데, 부모님 등살에 결혼하게 됐다’고는 하지만 대표님이 사모님을 바라보는 눈빛과 주고받는 말에서 두 분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인력과 기술력, 친절한 서비스가 경쟁 무기’라는 말로 ‘우주프린트’ 김연수 대표님의 인터뷰는 시작됐다.

 

“비록 근무환경이 좋은 건 아니지만, 오랜 경력의 전문가들이고, 저 역시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직원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어요. 좋은 인력과 기술력, 그리고 기존의 잉크재료를 탈피한 친환경 무독성 잉크 등 좋은 재료, 친절한 서비스 등이 저희 ‘우주프린트’의 경쟁력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우주프린트’는 나염 독성검출 검사를 통과해 친환경제품 인증서를 받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배 이상 들고 있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투자라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당장 오늘을 보려고 하지 않아요. 10년 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 후를 위해서 지금은 투자하는 중이에요. 지금은 비록 6명이지만 10년 후 20~30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우주프린트’를 만들기 위해서 조금 힘들어도 참고 있어요.”

 

김 대표가 이런 마인드를 갖게 된 데에는 몇 년 전 다녀온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몇 년 전에 인도네시아 대규모 공장에서 1년 반 이상을 근무했는데 그때 현지인들의 높은 기술력과 좋은 시설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귀국 후 시련이 찾아왔다. 다시 한국에 적응하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귀국 후 문밖출입도 하지 않은 채 4개월간 우울증을 앓아야 했다. 다행이 아내의 보살핌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생각의 변화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이전에는 돈이 최고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일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돈보다는 마음이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함께하는 세상’이 제 모토입니다.”

 

김 대표는 현재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을 기계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등학생 아들의 컴퓨터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아들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우주프린트’에 관심을 갖고, 가업으로 이어받을 생각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잖아요. 이 분야에서도 컴퓨터을 알고 있어야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어요. 아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적극적으로 밀어줄 생각이에요.”

 

대를 잇는 가업이 흔치 않은 요즘, 아들이 그 길을 함께 걷고 싶다고 할 만큼, 항상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주변을 밝히는 김연수 대표와 ‘우주프린트의 10년 후가 기대된다.

 

▲ 금슬좋은 김연수 대표님 내외

 

 

* '우주프린트' 김연수 대표님은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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