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찾음’의 시간을 기약하며 - 미계치킨

2010.05.26
‘찾음’의 시간을 기약하며
-산은창업지원업체 '미계치킨'-
글. 허미영 / 자원개발팀
“지난 5~6년간 어깨 인대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어요. 작년부터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두 아들이 모두 중학생이 되어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어야 할 것 같았어요.”

호은주 대표는 이달 초 산은사랑나눔재단의 지원으로 송파구 문정동에 피자&치킨 배달 전문점 ‘미계치킨’을 오픈했다. 오른쪽 어깨 인대 파열로 일을 그만둔 지 3년여 만이다.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마트 분식 코너에서 닭강정, 닭꼬치, 치킨 등을 취급했었다.
당시 호 대표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신용회복 중이었기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두 사람 몫을 감당해야 했다.
그 때문에 건강이 많이 상했고 급기야 정상적인 생활도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호 대표가 일을 그만두면서 신용회복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남편 월급만으로 생활하면서 매월 150만원이 넘는 빚을 갚아나간다는 것은 무리였다. 불가피하게 파산면책을 받아야 했지만 그에 필요한 비용도 조달할 수 없는 형편이라 스스로 백방으로 알아보며 파산면책을 받았다는 호 대표. 그때의 어려웠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행히 이제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호 대표는 창업과 함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은 개업초기라 만족할 만한 수준의 매출은 일어나지 않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단다.

‘미계치킨’에서 호 대표가 특히 자신있어 하는 메뉴는 피자이다. 치킨은 이전에도 경험이 있었지만 피자는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치킨보다 재미있고, 고객 반응도 좋아 피자 전문점도 고려할 정도라고.
‘입맛 까다롭다는 손님이 그동안 맛 본 피자 중 제일 맛있다’고 평할 정도로 피자 맛에는 자신있다는 호 대표의 피자 노하우는 바로 도우이다. 얇은 도우는 피자 맛을 좋게 하면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좋단다.

앞으로의 계획은 매장을 확장해 배달전문점이 아닌 매장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지금은 매장이 협소하고 유동인구도 적은 입지 특성상 배달에 치중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매장에서 직접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매장을 확장하고 싶단다.
그 때문에 요즘은 다른 유사 업종의 인테리어나 메뉴, 입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게 일이라고 전했다.

‘재물을 잃으면 일부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데 호 대표에게 지난 시간은 모든 것을 잃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건강을 되찾고 ‘미계치킨’을 개업한 것을 시작으로 미래의 시간은 호 대표가 잃었던 것을 다시 찾는 ‘찾음’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송파구 문정동의 '미계치킨'에서 호은주 대표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창업지원기금 : 산은창업지원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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