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그녀의 봄날이 기다려집니다. - 무이네베트남쌀국수

2010.11.29
그녀의 봄날이 기다려집니다.
- 무이네 베트남쌀국수 (무지개가게 1206호점) 이서영 대표 -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계획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예요.”
11월 중순 안산 다문화거리 인근에서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무이네 베트남 쌀국수’를 개업한 이서영 대표는 서툰 한국말로 개업식 각오를 전했다.

앳된 얼굴의 이서영 대표는 한국에 온 지 만 6년 된 결혼이민자다.
이공뫼. 베트남에서 온 이서영 대표의 원래 이름이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21살이던 2004년 결혼중개업소를 통해 결혼을 하고 한국으로 왔다.

코리안드림을 찾아 한국에 왔지만 한국에서의 삶은 그녀에게 또다른 시련이었다. 부부의 정을 쌓기도 전에 남편은 삶을 달리 했고, 이로 인해 시부모님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았다.
그 당시 이 대표는 임신 6개월에 접어들고 있었다.

▲무이네베트남쌀국수 이서영 대표
아이를 낳고 8개월 만에 이 대표는 전남에서 안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시부모님은 어렵기만 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의치 않아 일자리를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가끔 손주가 보고 싶다고 연락을 하셔서 1년에 한,두번 찾아 뵙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저한테는 남처럼 대하시곤 해요.”
그간 안산이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개선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서먹한 관계가 안타까운 지 이 대표는 아쉬움을 전했다.

안산에서는 안산이주민센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코시안집 등과 관계를 맺고 도움을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맞았다.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베트남에서의 식당 근무 경험을 살려 결혼이주여성 경제공동체 사업으로 1년 반 동안 식당도 운영해보고 ‘제10회 여주진상품축제 전국 쌀요리 경연대회‘에 출전해 쌀국수, 월남쌈, 만두 등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쌓은 이 대표는 지난 9월 여성가장의 창업을 돕는 ‘삼성생명 비추미 DreamShop 창업지원사업’에 지원하여 당당히 자금을 지원받았다.
‘베트남 이주여성으로서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언어구사능력, 운영능력, 조리능력이 좋아 자립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두 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 대표는 마침내 ‘무이네 베트남 쌀국수’를 개업했다.
안산 다문화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베트남 쌀국수를 비롯해 월남쌈, 만두 등 베트남의 정통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이주민은 물론 내.외국인까지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분주하고 부담도 되지만 베트남에서 온 친정엄마가 도움을 주고 있어 많은 의지가 되요. 근데 베트남에 홀로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워요.”

‘따뜻한 봄이 오면 아버지도 한국에 오셔서 막내딸이 새 삶을 사는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이서영 대표.
그녀의 삶에도, 마음속에도 하루 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 개업식에는 삼성생명 관계자분들이 함께하며 이서영 대표의 번창을 빌었다.


글 / 허미영 (자원개발팀)

창업지원기금 : 삼성생명 비추미 Dream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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