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우리의 미래, 청년이 바랍니다.-청년 및 전문가 간담회

2017.07.11

스펙, 학자금 대출, 취업, 주거... 어느 것 하나 만족되지 못한 채 불안한 하루를 살아가는 청년들. 여러 가지 문제에 노출된 청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사회연대은행은 청년 당사자들, 전문가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4월 27일과 6월 1일 청년 당사자와 전문가 간담회를 각각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는 청년사회혁신가인 박혜원 대표(히든북), 임하은 대표(모두의 기숙사)와 청년 자조 금융 ‘토닥’의 이혜진 사무국장, ‘희년함께’ 이성영 팀장, 착한 대학생 대출 이용자 정태호, 이성빈 학생 등이 청년 당사자로 참석했습니다.

 

전문가 간담회에는 한국성서대학교 고시내 컨설턴트, 르호봇G캠퍼스 김영록 센터장, 희망을만드는사람들(주) 서경준 부장, 제이젠컴퍼니 채지희 대표, 루트임팩트 허재형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 부족

 

가장 이슈가 되었던 문제는 역시 진로였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과 노동 환경의 격차로 인해 치열하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미래에 청년들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창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더 큰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준비가 필요한 창업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히든북 박혜원 대표는 “취업과 창업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현재 사회가 청년들을 궁지로 내모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다양한 청년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현할 청년보다는 이미 기반을 갖춘 청년 위주의 지원이 대다수”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경제 관념이 부족한 청년에게 적절한 교육없이 창업을 권장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박혜원 대표는 사회로 진입하기 전에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했습니다.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자유롭게 실험하며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생산적인 활동으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도 진로 탐색의 기회 부족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경험과 멘토링 등을 제안했습니다.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는 “현재 청년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고 다양한 일자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이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도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자신의 선택을 매우 불안하게 느끼고 공무원 또는 대기업 취업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다양한 기회에 도전하고 다양한 직업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전문가 멘토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서대학교 고시내 취업 컨설턴트도 “자기 이해와 폭넓은 경험이 부족한 청년이 많다”고 강조하는 한편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학교 내에 창업 관련 정보나 전문가가 부족하여 외부 전문 기관에 연계하는 것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함께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멘토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이젠컴퍼니 채지희 대표는 청년들이 원하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청년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열악한 주거 환경 및 생활비 부담

 

청년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모두의기숙사 임하은 대표는 주거 및 생활비 부담을 꼽았습니다.

임하은 대표는 “서울의 저렴한 고시원의 경우 최소 30년 이상 노후화되었으며, 창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정도로 열악하다”고 강조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학생들은 최소한의 행복추구권, 무언가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의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을 지적했습니다.

 

희년함께 이성영 팀장도 주거나 의료비, 생활비 등으로 고금리 부채를 가진 청년의 경우 대부분 일자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들이 장기간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로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안정적인 주거 확보 부족을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 희망만드는사람들의 서경준 부장은 청년의 경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기 어렵고, 정리를 해도, 이야기할 상대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므로 청년들의 심리, 정서, 금융 등의 코칭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금융문제의 경우 취업을 해도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상담과 교육을 통해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고시내 취업 컨설턴트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최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사업이 다양한데 청년들은 취업을 하더라도 교육, 관심, 이해 부족으로 금융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청년의 의지 부족도 문제, 역량 강화 프로그램 필요

 

청년 스스로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었습니다. 학생이자 사업가인 이성빈씨는 ‘청년의 문제 중 하나는 청년의 의지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청년들이 일자리를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동기부여나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얼마만큼 독립적으로 성장했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청년 스스로 동기부여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제이컴퍼니 채지희 대표는 “창업을 한 청년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문제해결방식,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 부족을 많이 느낀다”며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 창업의 조기진입이 쉽지만 문제 발생시 직장 생활이나 사회 생활을 경험해본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극명하게 차이가 나타나므로 이 간격을 좁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청년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컨셉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사회를 살아가며 필요한 인문학, 문제해결능력, 사회문제 해결 방식, 삶의 비전 등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컨셉 프로그램을 제안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사람들이 필요하듯 청년에게 다양한 전문가 멘토를 연계하여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서경준 부장도 청년들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가정과 학교, 내면과 외면, 친숙한 상담가나 전문가, 청년들의 멘토가 연결될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르호봇 G센터의 김영록 센터장도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취.창업의 경계가 사라지며 급변하는 시대에 취준생과 YOLO족, 두 종류의 청년들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와 정부 정책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나, 해외 사례를 보면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멘토링이 좋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돈, 진로 등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편견없이 수용해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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