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쫄깃한 떡볶이의 비밀 '해피하우스'

2008.05.13
쫄깃한 떡볶이의 비밀 '해피하우스'(무지개가게 474호점)
 
글. 김영란, 차상민/학생기자단
 
화곡역 4번 출구에서 마을버스1번(주유소 행)을 탄다. 같은 번호의 약수터행도 있으니 주의할 것! 주유소 행을 타고 골목시장에서 하차, 정거장의 맞은편 빵집을 보고 들어서면 바로 골목시장이다. 여러 골목골목 펼쳐진 다른 시장과 달리 도로와 인접한 작은 골목에 6~7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 골목시장에 떡볶이와 순대, 김밥이 맛있는 해피하우스가 위치하고 있었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해피하우스' 최병숙 대표님.

해피하우스 최병숙 대표님은 저녁시간이 다 되어 도착한 기자단을 환한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삼성생명 기금과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으로 작년 12월 창업한 해피하우스는 대표님이 다니시는 교회의 구역장님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지원을 신청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지원서 양식에 맞춰 본인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쓰려고 하니 겁이 나기도 하여 지원을 포기하려고도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큰딸의 응원과 도움으로 어렵사리 지원서를 완성하였고 결국 15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되었다.

10년 전 포장마차로 시작하여 이전의 가게를 얻기까지 떡볶이, 튀김 등 맛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운영 미숙으로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무일푼으로 다시 거리에서 장사를 하던 시기에 삼성생명과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은 대표님의 뛰어난 음식 실력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었다.

지금의 장소에 가게를 얻기까지 담당인 김기만 RM과 창업 장소를 물색하려고 돌아다닌 곳만 수십 곳. 지금의 해피하우스 자리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전에 장사하셨던 강서구청 쪽 분식점과 조금 가깝다는 점 때문에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그렇게 여러 군데를 알아보셨는 듯하다. 하지만 결국 이곳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골목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부러 예전 가게에는 알리지도 않고 한번도 발걸음을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알았는지 몇몇 단골 분들이 해피하우스로 찾아와 놀랍고 반가웠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도 드셨다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대표님이셨다.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기자단의 시식 시간(좌측). 직접 만들어 아삭아삭한 야채튀김, 맵지않고 쫀득쫀득한 떡볶이, 껍데기가 거의 씹히지 않는 부드러운 순대(우측 위), 해피하우스의 착한 가격표(우측 아래).

해피하우스는 떡볶이와 튀김 그리고 김밥과 오뎅, 참치와 김치 주먹밥, 얼큰 수제비 등이 주요 메뉴로서 특히 김밥은 다른 가게에서 인상을 하는 반면 여전히 1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재료로 만든 알찬 김밥을 제공하고 있었다.

해피하우스 김밥의 또 한가지 특징은 계란 외 다른 김밥재료들을 기름에 볶지 않고 뜨거운 물에 데쳐서 만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피하우스의 김밥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매주 단체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주먹밥은 성인 남자 주먹만한 크기로 주먹밥 겉에는 후리가케가 아낌없이 덮여져 있었다.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고유의 비린내와 껍질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순대도 해피하우스의 인기 메뉴이다.
기자가 가장 감동했던 메뉴인 떡볶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떡과 살짝 매콤한 양념, 이곳의 떡볶이 맛의 비결에 대한 질문의 답을 '예수사랑‘이라고 하셨는데, 실로 인터뷰 내내 독실한 기독교인이신 모습을 보여주셨다.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을 받고 창업을 한 지 5개월,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이지만 대표님께서는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현재 인근 노숙자협회에 김밥과 주먹밥을 무료로 제공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이렇게 직접 만든 음식을 더 많은 곳에 기증할 계획이란다. 본인이 받은 혜택만큼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시는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이 해피하우스 음식 맛의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다.

'해피하우스' 최병숙 대표님과의 미니 인터뷰

사회연대은행을 알게된 계기? -교회 구역장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당시 냉면가게가 망하고 수중에 돈한푼 없이 노점상을 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막상 지원서를 쓰려고 하니 잘 안써져서 포기하려고 했다. 다행히 딸의 도움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지금의 자리에서 가게를 열기까지? - 지금의 위치에 가게를 얻을 수 있다는 건 10월달 경 이미 알고있었지만 서울시내(대방동,용산) 그리고 외곽으로 많이 돌아다녔다. 그러나 매번 동행한 김기만 RM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조언해주었다. 지금 이곳 자리는 괜찮겠다고 하여 가게를 열게 되었다.
영업계획은? -재료비가 올랐지만 김밥의 가격은 천원을 유지할 것이다. 그럴려면 몸이 바쁘게 움직여야한다. 손님의 30~40%가 입소문으로 찾아오시는데 음식 맛과 저렴한 가격, 푸짐함이 비결이다. 김밥이 맛있다고 소문이나서 단체주문이 꽤있다. 인사동의 군인교회, ROTC조기축구회, 일요일에 마라톤 하시는 분들까지... 이렇게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억에 남는 손님 -전에 일하던 곳에서 손님들이 나를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성지순례갔다고 애둘러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날 장사를 하고있는데 어떤 청년이 부르면서 달려왔다. 전에 단골손님이였다. 지나가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있는 날 우연히 발견하고 찾아온 것이다. 이렇게 가게를 옮겨서까지 단골인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손님은 지하철 역에서 택시를타고 와서 먹고가기도 했다.

창업지원기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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